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0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우리나라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로 꺾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23일 한국은행은 '2020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을 발표했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1.4%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민간소비와 수출이 감소한 탓이다.

특히 민간소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민간소비는 전분기보다 6.4% 감소해 1998년 1분기(-13.8%) 이후 22년 만에 가장 저조했다.


이날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발표 후 기자 간담회에서 "1분기 수준 경제활동이 앞으로 3분기 동안 연속되면 연간 0%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며 "0.6~0.7% 수준이 연속되면 성장률 1%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과의 일문일답.

▶1분기 성장률 -1.4% 중 코로나19 영향은 어느 정도 반영됐나. 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영향이 2분기 본격화되는 건가

- 중국 등 다른 나라 성장률이 1분기 하락한 것에 비해 우리나라 이번 수치는 상대적으로 충격 덜한 것처럼 느껴지나, 과거 패턴과 비교해보면 괜찮은 수준은 아니다.


코로나 영향은 어느 누구도 정확하게 분석하긴 어려운데 각 부문별로 비교해보면 대략적으로 추정할 수 있다. 당초 지난해 4분기 정부 성장기여도가 높았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나올 거라는 게 상당수 사람들의 예상이었는데 실제 결과는 0.2%포인트가 나왔다.

이를 종합하면 코로나 사태가 미친 영향이 -2.0%포인트 정도 아닐까 본다. 지난해 4분기 민간기여도가 0.4%포인트고 그 모멘텀이 1분기에도 유지됐다고 하면 코로나 기여도로 마이너스로 감소됐다.

▶최근에 수출이 나빠지고 있는데 코로나 영향 2분기에 본격화 될 것 같나. 홍남기 부총리 발언 보면 고용 악화가 3월에 본격화 될 것이라 하는데, 2분기 이후 성장에 미칠 영향은.


-1분기 민간소비는 서비스업 중심으로 위축됐다. 3월말~4월초 들어 우리나라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심리위축이 완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경제활동도 다시 재개되고 있다. 내수 위축 정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 요인이다. 그러나 3월 중 고용이 크게 악화됐다. 이것은 점차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이 부분이 내수에 악영향 요인이 될 수 있다.

수출 부분에서 1분기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건 반도체 영향을 받은 것이다. 3월 이후 선진국 등 코로나 본격화되며 다른 나라 성장세가 약화됐다. 글로벌 수요 위축이 수출로 나타날 가능성 크고 우리한테 악영향이다.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감소폭 적지만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2분기 수출이 마이너스 영향이 될수 있다. 결국에는 내수 위축 완화 정도가 어느 정도 될 것인가. 글로벌 수요 위축 수출 감소세가 얼마나 더 떨어질 것인지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연간 성장률이 0%, 1% 넘어서려면 2~4분기 평균 성장률이 어느 정도 돼야하나.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1% 성장하려면 2분기부터 전기대비로 0.6~0.7%씩 3분기 연속 나와 줘야 1%가 넘는다. 0% 성장은 산술적으로 세 분기 연속 0% 성장하면 나온다. 1분기 경제 활동 수준이 3분기 연속 이어져야 연간 성장률이 0%를 기록한다.

2분기 수출이 안 좋기 때문에 마이너스 성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더라도 3, 4분기 경제활동 수준이 회복되면서 4분기 경제활동 수준이 지난해 4분기 정도 나오면 0% 부근이 되지 않나 싶다.

▶플러스 성장 가능성 요인이 뭔가.


-방역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우리는 전면 이동제한을 하지 않았다. 우리 경제심리도 조금씩 풀리고 있다. 세계경제성장률 둔화되고 있지만 5월말쯤 세계적으로 코로나도 완화된다면 하반기 수요위축도 해소될 것이다.

수출 영향 줄어들면 반도체도 언택트 이코노미가 강화되는 추세여서 우리나라 반도체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이런 것들 엮이면 플러스 요인이 된다면 아주 나쁜 성장 기록을 내지는 않을 것이다.

▶3월 하순 17조7000억 추경이 1분기 성장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1차 추경 효과가 반영됐다고 보긴 어렵다. 정부기여도가 플러스를 나타낸 건 당초 예산을 선제적으로 집행한 영향이다. 1차 추경 효과는 2분기에 본격화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