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사진=각사

국내 금융그룹이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주가 투자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28일 오전 10시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은 전일대비 350원(1.02%) 오른 3만4550원, 신한지주는 450원(1.5%) 오른 3만450원, 하나금융지주는 550원(2.03%)오른 2만7600원에 거래 중이다. 우리금융지주도 전일대비 180원(2.16%) 올라 8510원에 거래됐다.

금융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았으나 금융당국이 건전성 규제를 완화하면서 가계에서 오는 신용 경색 위험(리스크)도 줄면서 상승 흐름을 보인다.


특히 외국인들이 순매수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지난 27일 하나금융지주는 3900원(16.85%) 오른 2만705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11억원, 104억원어치 순매수한 영향이 컸다.

특히 외국인 순매수량은 지난해 6월 18일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많았다. 하루 주가 상승폭으로는 하나금융지주가 상장한 2005년 12월 이후 최대치다.

신한지주는 10.50% 올랐고 KB금융(9.97%), 우리금융지주(6.11%) 등도 많이 올랐다. 이들 종목의 외국인 순매수액은 각각 299억원, 388억원, 8억원이었다. 기관도 각각 194억원, 349억원, 68억원어치 순매수해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신한·KB·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3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신한지주가 9324억원을 기록하며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수성했고 KB금융과 하나금융는 각각 7295억원, 657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우리금융지주는 5182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을 제외하면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깜짝실적'이다. 신한금융이 양호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2018년 인수한 생명보험사 오렌지라이프 덕이 컸다. 이전까지 오렌지라이프 실적의 59.15%만 신한금융 실적으로 잡혔는데, 올해부터는 100% 자회사가 되면서 실적이 온전히 반영됐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분기 임금피크제 퇴직비용 1260억원이 일시적으로 반영돼 관리비를 절감한 일회성 요인이 컸다.

우리금융은 올해부터 자회사로 신규 편입된 우리자산신탁, 우리자산운용 덕분에 실적 하락세를 조금이나마 방어할 수 있었다. 두 회사의 순이익은 총 103억원이다.

한편 4대 금융지주가 1분기 실적에선 선방했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온전히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실적 악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연체채권 증가에 따른 연체율 및 자산건전성 둔화는 우려 요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