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 캡쳐)
건강이상설이 제기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지난 29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도 강원도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상업용 위성사진을 기반으로 지난 29일에도 김 위원장의 원산 별장 근처 역에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정차해 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 기차역은 김 위원장 일가가 전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설치된 곳이며 이는 김 위원장이 원산 지역에 머물러 왔다는 보도에 힘을 싣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2개월 동안 김 위원장이 원산에 머물렀다고 보도된 기간에 위성사진상 이 기차역에 열차가 나타난 사례가 지난해 7월과 11월을 포함해 최소 2번은 있었다고 부연했다. 다만 열차가 마지막으로 관측된 지난 23일 이후 이 역에 그대로 머물고 있었는지는 단정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38노스는 열차가 이전과 같은 자리에 있지만 남쪽 끝에 있던 기관차는 기존과 달리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며 기관차가 분리된는지 역의 지붕 아래로 기차가 이동한 것인지 불분명하다면서도 어떤 경우든 기차가 출발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25일에도 38노스는 원산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지난 21일부터 원산역에 정차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15일 위성사진에 포착되지 않던 김 위원장의 열차가 21일과 23일 사진에서 모두 관측됐다며 원산 체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원산 별장 인근 기차역 위성사진. 왼쪽과 오른쪽은 각각 지난 14일, 29일 촬영됐다./38노스 홈페이지 캡처

지난 28일에는 북한전문매체 NK프로가 김 위원장이 자주 이용하는 호화 보트들이 이달 내내 원산 앞바다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최근 위성사진으로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북한이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지난 14일 즈음 이 선박들이 특이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NK프로는 전했다.
매체는 과거 이 호화 보트들의 움직임이 김 위원장의 동선과 상관관계가 높았다면서 이는 현재 김 위원장이 해당 지역에 체류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대북 전문가인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지난 26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 13일부터 강원도 원산에 머물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 안팎에선 북한이 김 위원장 신변과 체류 장소 등과 관련해 과거처럼 전형적인 기만전술 전략을 쓰고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우리 정부의 대북 정보망 교란과 정책 혼선을 초래하기 위해 사실과 다른 정보를 흘리는 전형적인 성동격서(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다른쪽에서 적을 친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은 지난 1986년 11월 국내 매체에서 최고지도자인 김일성 전 주석 사망설을 보도하자 전방 부대에서 장엄한 북한체제 선전 가요를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내보는 등 기만전술을 쓴 사례가 있다"며 "당시 김 전 주석은 사망설 보도 후 이틀 만에 모습을 드러내 우리 대북 정보망을 무력화 시켰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인 북한이 모든 정보를 통제하는 상황에서 과거와 달리 일급 기밀정보를 그 것도 최고존엄인 최고지도자의 건강, 동선 등과 관련한 정보를 쉽게 외부에 노출하고 있다는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실제 2011년 최고지도자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망 사실도 북한이 12월19일 오후 12시 51시간30분만인 이틀이 넘어서 발표할 때 까지 한국은 물론 미국 등 세계 주요 정부가 사전에 정확히 알지 못했다. 대북 소식통과 외교가에선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북한의 특이동향이 없다"며 사실상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것도 북한의 기만전술에 넘어가지 않으려는 대북 전술의 일환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