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산불 진화를 위해 다른 시·도의 소방력을 동원했지만 강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4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 무릉도원로 인근 한 주택에서 발생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산으로 옮겨 붙었다.
도원리에서 시작된 불은 북쪽 학야리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고성군에선 지난해 4월4일에도 산불이 발생해 고성군과 경계지역인 영랑호 일대까지 불이 번진 바 있다.
소방청은 오후 9시43분에 '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동원령은 대형 재난이 발생했을 때 필요 소방력을 다른 지역에서 투입하는 것으로, 동원 규모에 따라 총 3단계로 나뉘며 2호는 당번 소방력의 10%다.
현재 출동 소방력은 소방대원 606명과 소방차량 225대다. 추가 지원되는 소방력은 서울, 인천, 대전, 경기, 충북, 충남 등 6개 시·도 소방본부 당번 소방력의 10%다. 나머지 시·도 소방본부는 소방력의 5%를 이동 지시했다.
이 소방력은 고성군 죽왕면 삼포해수욕장 주차장으로 집결한 뒤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된다. 불이 난 곳에는 초속 6.3m의 강한 바람이 불어 '강풍주의보'와 함께 건조주의보가 내려졌다.
고성군은 토성면 행정복지센터에 산불현장대책본부를 설치하고 2일 오전까지도 산불이 계속될 것에 대비해 산림청, 속초시, 육군 제22보병사단 등에 지원을 요청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다. 이번 산불로 학야1리 116세대 162명, 학야2리 21세대 41명, 도원2리 77세대 115명, 도원1리 57세대 102명 등 271세대 420명이 천진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22사단 장병 1800명에 대해서도 인근 대피소로 이동 명령이 내려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산불이 강풍으로 인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피해에 만전을 기하고 진화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조속한 진화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