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화재 참사 유가족과 나눈 대화가 논란이 되고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비상경제대책본부 간담회에서 유가족 재방문과 관련된 내용으로 보이는 한 관계자에게 받은 문자메시지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전날 이천 조문발언 논란과 관련 6일 측근으로부터 온 문자를 확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뉴스1에 따르면 이 측근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총리님께서 다시 찾아간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첫째는 가시게 되면 잘못을 시인하게 되는 것이며 둘째는 야당에 공세에 밀려서 가는 모양이고 셋째는 이미 입장문을 발표하셨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 측근은 또 "방문시 유족들의 격한 반응이 예상되고 이로 인해 더 악화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위원장은 이날 유가족들을 다시 찾을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중에 생각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전날 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이 전 총리가 유가족 대기실로 들어서자 유가족들은 "노동자들의 죽음이 계속 이어지는데 어떻게 할 거냐" "이번 사고에 대한 대책을 갖고 왔나"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이 전 총리가 "제가 지금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이 있는 위치에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하자 유가족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 유가족이 "오는 사람마다 매번 같은 소리"라고 지적하자 "책임이 있는 사람이 아님에도 자기가 뭔가를 하겠다고 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맞받아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그럼 가시라"는 유가족의 말에 "가겠습니다"라고 답한 이 전 총리는 조문을 마친지 10여 분만에 면담을 끝내고 자리를 떴다.

이를 두고 유가족을 야당 의원 대하듯 했다며 미래통합당과 민생당 등이 비판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전 총리는 너무너무 맞는 말을 너무너무 논리적으로 틀린 말 하나 없이 하셨다"며 "그런데 왜 이리 소름이 돋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는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비상경제대책본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들의 슬픔과 분노를 아프도록 이해한다"며 "저의 수양부족이다.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 전 총리는 "유가족들의 마음에 저의 얕은 생각이 다다를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며 "그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것이 저의 수양부족"이라고 사과했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나 민생당 등 야당의 관련 비판에 대해선 "좋은 충고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이 전 총리는 "이미 진행되고 있는 유가족과 당국 협의가 유가족들의 뜻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빨리 마무리되길 바란다"며 "이번 같은 불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데 저와 민주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