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기존 대로 수요집회는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아직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진정되지 않아 유튜브 생중계 방식으로 집회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의연은 이용수 할머니의 '수요집회 폐지해야 한다'는 언급과 모금 사용처에 대한 논란에도 집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커졌다. 지난 7일 이 할머니는 대구의 한 찻집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하나도 도움이 안 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에 쓰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공식 명칭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인 수요집회는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상징적인 모임이다. 1992년 1월8일 수요일 시작된 수요집회는 지난 6일로 총 1438차를 맞았다.
이 할머니는 "다음주부터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며 "집회가 학생들을 고생시키고 푼돈만 없애고 교육도 제대로 안된다"고 했다. 이어 "현금이 들어오는 거 알지도 못하지만 성금과 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5년 한일 위안부 문제 협의 당시 일본에서 10억엔이 왔을 때도 위안부 피해자들이 모르는 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내가 알았다면 돌려보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연 대표에 대해서는 "위안부 문제는 정대협 대표였던 윤미향씨가 와서 해결해야 한다"며 "윤미향씨 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정의연은 모든 모금은 정당하게 사용됐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의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의연 활동가들은 언제나 할머니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단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다"며 "모금 사용 내역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회계감사를 통해 검증받고 공식절차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1995년 정부지원과 시민모금을 합쳐 4412만5000원을 156명의 피해자에 전달했다. 2015년에도 2017년 하반기 백만시민모금으로 조성된 기금도 개인당 1억원을 여성인권상금으로 전달한 바 있다"며 "유엔 등 국제사회의 인식 제고, 국제연대 등을 통한 역사적 진실과 피해자들의 인권회복을 위한 활동에도 사용됐다. 수요시위, 피해자들이 일본정부에 제기한 소송 지원 활동, 역사 왜곡을 대응하기 위한 콘텐츠 제작·홍보사업, 평화비 건립에도 쓰였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표 거취와 관련해서는 "29년간 때로는 동지로, 딸로 함께 해왔던 윤미향 전 대표가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출마했을 때 이용수 할머니는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가족을 떠나보내는 서운함을 느끼셨을 것"이라고 했다.
한 총장은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30여년간 계속 연락을 주고 받으며 친밀하게 왕래가 있었다. 그간 긴 세월 동안 할머니 나름대로 섭섭함과 서운함이 쌓여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이는 하루이틀 날 잡는다고 해서 풀릴 것은 아니다. 앞으로 계속 찾아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와 정의연 간 논란에 미래한국당이 공세에 나섰다. 조태용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 이용수 할머니께서 수요집회에 더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성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정의라는 이름 뒤에서 정의기억연대는 무슨 일을 한 것이냐”고 꼬집었다.
성금 사용 내역에 대해선 “구체적인 기부금 사용 내역을 밝혀야 한다”며 “감독권을 가진 여성가족부도 철저히 감독하고 그 결과를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한국당은 미래통합당과 상의해 이용수 할머니의 주장과 관련한 공동TF를 구성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