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제21대 총선 결과 조작 의혹을 제기한 미국 백악관 청원글. /사진='위 더 피플' 화면 캡처

미국 백악관 국민청원 사이트 격인 '위 더 피플'에 한국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조작 의혹을 풀어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와 누리꾼의 비판이 쏟아졌다.

자신을 'Y.L'이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지난달 18일 '위 더 피플'에 '한국 총선이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고의적으로 조작됐다'는 제목의 청원글을 게재했다.
청원인은 이 글에서 ▲사전투표와 본 투표의 정당 지지율 차이가 일반적으로 7% 이하인데 반해 이번에는 10~15%였던 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용지 보관 장소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지 않았고 설치된 곳의 CCTV는 가려져 있었다는 점 ▲48cm 길이의 투표용지는 접지 않고 투표함에 넣기 어렵지만 일부 투표함에 접히지 않은 용지가 있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 청원인은 이 같은 주장을 제기한 뒤 "이밖에도 많은 증거가 있다"며 "제발 도와달라"고 간청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국 내부 문제를 전혀 다른 국가인 미국에게 도와달라는 듯한 뉘앙스였다.


해당 청원글은 23일 만인 지난 11일(한국시간) 10만명 동의를 통과했고 12일 오후 1시30분 현재 10만1385명이 참여했다. '위 더 피플'에서 10만건의 동의를 받으면 백악관이 직접 이에 대해 답변한다.

이 청원은 국내 보수 성향 시민들에 의해 10만건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청원이 올라온 지난달 중순 이후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청원글 링크를 복사한 뒤 '백악관 청원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법' 등을 공유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왔다.

이들은 "백악관이 이 글의 청원 10만명이 채워지길 기다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트윗에서 언급했다" 등 근거없는 뉴스를 내세워 청원을 독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가 주권을 포기하는 듯 저자세로 미국에게 도와달라고 애원하는 듯한 모양새에 누리꾼의 질타가 쏟아졌다.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매국노들과 다를 게 뭐냐", "X팔리게 남의 나라에 가서 그러냐"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누리꾼 'gktk****'는 "나라를 팔아먹을 인간이다. 어떻게 다른 나라 청원에 내 나라를 파느냐"라며 "이 사람은 한국 땅에서 사라지게 해야한다"라고 격한 반응을 내놨다.

'jshk****'도 "대한민국이 미국의 속국이냐. 미국이 대한민국 정치까지 관여해야 하는 거냐"라며 "개개인의 생각과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이건 무슨 생각으로 올린 것인지 부끄럽다"라고 한탄했다.

백악관은 이 청원을 따로 답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위 더 피플'이 '미 연방정부 정책과 무관한 내용은 삭제하거나 답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요건에 해당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