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이날 오전 11시 롯데와 신라, 신세계면세점과 간담회를 갖고 면세점 임대료 추가 인하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과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 한인규 호텔신라 TR(면세) 부문장,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임대료 추가 감면을 요구하는 업계 요청을 공사가 어느 정도 받아줄 것인지가 쟁점이다. 앞서 공사와 면세업계는 지난 3월부터 수차례 간담회를 이어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면세업계는 해외 관광객이 실종된 상황에서 매달 200억~300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공사는 뒤늦게 20% 인하안을 내놓았지만 내년 임대료 감면분(9%)를 포기하라는 조건을 내걸어 진전이 되지 않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는 최소보장액(낙찰가)에 전년도 여객 증감률에 따라 당해 임대료를 최대 ±9% 조정한다. 올해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큰 만큼 내년 임대료는 9% 감면이 확실시된다. 이 상황에서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한 대로 내년 감면 6개월치를 포기한다면 사실상 11% 감면에 불과한 셈이다.
면세업계는 사실상 11% 감면으로는 현재 겪고 있는 위기 극복이 어렵다고 호소한다. 호텔신라는 면세부문 타격으로 분기 실적 공개가 시작된 2000년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냈다. 면세부문의 영업손실이 490억원에 달했다. 신세계DF도 1분기 3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공사 입장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관찰된다. 지난달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은 면세업계와의 간담회에서 “한 배를 탄 공동체인 만큼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추가 지원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의 배경엔 면세점들의 인천공항 제1터미널 사업권 입찰 포기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지난 3월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나 결국 입찰을 포기하겠단 뜻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