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출신 나니. /사진=로이터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뛰었던 미드필더 나니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에게 느꼈던 첫 감정은 '무서움'이었다.
18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나니는 최근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맨유 입단 초기 시절 퍼거슨 감독과의 일화를 전했다.

포르투갈 국적의 나니는 어린 시절 '제2의 피구'로 불리며 높은 기대를 받았다. 그는 2007년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맨유로 이적한 뒤 2015년 다시 스포르팅으로 돌아갈 때까지 230경기 40골73어시스트의 활약을 선보였다.


큰 기대와 함께 맨유로 이적했지만 퍼거슨은 그를 특별한 선수처럼 대접하지 않았다. 나니는 "(맨유시절) 초창기 난 퍼거슨 감독이 무서웠다"라며 "실수를 하거나 뭔가 잘못된 일을 저지르면 늘 그랬다. 아빠를 대하는 것 같았다"라고 회고했다.

나니는 퍼거슨과의 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당시 나와 퍼거슨 감독은 이웃에 살았다. 풀럼과의 원정경기가 끝난 뒤 그를 내 차로 태워다 줄 일이 있었다"라며 "그 경기에서 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신감에 차있었다. 라이언 긱스가 페널티킥을 얻었고 난 내가 차겠다고 말했다. 긱스는 아무 말 없이 기회를 줬는데 난 이 기회를 놓쳤다"라고 전했다.

이어 "내가 페널티킥을 놓쳐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라며 "라커룸에서 퍼거슨은 날 죽이려 했다. '나니, 너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누가 너한테 페널티킥을 찰 기회를 줬나'라고 말이다. 퍼거슨은 내게 찰 기회를 준 긱스에게도 잔소리를 퍼부었고 긱스는 '나니가 공을 잡길래 그냥 놔뒀다'라고 해명했다"라고 말했다.


경기가 끝나고 내가 '감독님 제가 태워드릴게요'라고 나섰다. 집으로 가는 내내 그는 내게 단 한마디도 안했다"라며 "정말이지 불편한 귀가길이었다"라고 소회했다.

나니는 "퍼거슨은 모든 캐릭터와 모든 나이, 모든 개성의 선수들을 지도해 본 사람이다. 그 덕분에 많은 걸 배웠고 많은 걸 바꿨다"라고 감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