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임대료 감면 여부가 일주일째 감감무소식인 가운데 면세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사진=뉴스1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임대료 감면 여부가 일주일째 감감무소식인 가운데 면세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면세업계의 피해 호소에 귀를 기울이면서 임대료 추가 인하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지만 국토교통부가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손잡은 공사와 면세업계… 임대료 감면책은 언제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인천공항 면세점 추가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토부는 이르면 다음주 중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천공항공사와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5일 다섯번째 간담회를 갖고 면세점 임대료 추가 인하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과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 한인규 호텔신라 TR(면세) 부문장,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 등이 참석했다.

당시 공사는 임대료 추가 감면을 요구하는 면세업계의 요청을 어느 정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확답을 받은 건 없다”면서도 “공사 측이 추가 감면이 있을 거라는 뉘앙스를 풍겼고 미팅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임대료 인하 방안이 나오지 않는 상황. 공사에서 국토부로 공이 넘어가면서 면세업계는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공사에서는 국토부에 추가 감면에 대한 보고를 했는데 국토부에서 의사결정을 안 하고 있다”며 “현재로서 마무리가 돼야 하는데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면세업계, 인천공항 임대료 부담에 '쩔쩔' 


임대료 부담이 계속 증가하는 점도 업계의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인천공항 국제선 출발 여객수는 2만2646명으로 전년동기대비 99% 급감했다. 공항 이용객수가 거의 없는 ‘셧다운’ 수준이 되면서 면세업계는 생사기로에 섰다. 

인천공항 대기업 3사 면세점 매출은 고꾸라졌다. 지난해 4월 약 2500억원이던 매출액은 올해 4월 들어서 500억원 수준으로 약 80%가 감소했다. 반면 이들 3사의 한달 임대료는 838억원으로 매출액 보다 임대료가 높은 상황이다. 신세계면세점 365억원, 신라면세점 280억원, 롯데면세점 193억원 수준이다. 


5월 들어서는 인천공항 일평균 이용객 수가 3000명 미만인 날이 3일이나 있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 공사가 지난 3월 발표한 3단계 비상운영체제에 따르면 하루 여객수가 3000명 미만인 경우(3단계) 식음료 등 필수 서비스를 제외한 대부분 상업시설을 중단해야 한다. 하지만 공사는 2단계(하루 여객 3000~7000명) 비상운영체제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면세업계는 지난 2월부터 수차례 임대료 인하를 요청해왔다. 이에 공사는 뒤늦게 20% 인하안을 내놓았지만 내년 임대료 감면분(9%)를 포기하라는 조건을 내걸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인천공항 제1터미널 사업권 입찰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발생하자 공사의 입장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관찰됐다. 공사에 이어 국토부가 면세업계의 어려움에 귀를 기울일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