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매 도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물자를 지원한 주낙영 경주시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이날 현재 6만여명 이상이 동의했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주시장 주낙영의 해임건의를 간곡히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경주시민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코로나19 사태로 전 국민이 재난지원금을 받는 이 시국에 독단적으로 일본에 방역물품을 지원한 주낙영은 경주시장직에서 내려와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광도시 경주는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고 작년 대비 50% 이하로 경주시 경제가 반 토막 났다. 직장인들은 강제 무급휴가 중이고 폐업을 선언하는 가게들이 즐비한다"며 "이런 와중에 경주시가 일본에 방역물품을 지원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경주시는 더 큰 위기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경주시장의 오만하고 독단적인 행정으로 인해 경주시민 모두가 싸잡아 비난을 당하고 관광도시 경주를 보이콧하는 사람들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며 "경주시민을 위해 일해야 할 일꾼이 시민 위에 군림하며 소통은 고사하고 피눈물같은 세금을 일본이라는 엉뚱한 곳에 갖다 바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주시민들은 일본과의 수많은 분쟁을 겪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일본 제품을 불매하고 노재팬을 선언하고 동참했다. 이런 경주시민들의 민심을 읽지 못하고 시민정서에 위배되는 주낙영 시장의 후안무치하고 고집불통같은 독단적인 행보는 시장직에서 물러나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일본은 우리를 친구로 여기지 않는다. 자신들이 과거 지배했던 식민지 국가였을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주시를 위기에 빠뜨리고 재난에 직면케 한 주낙영 경주시장의 해임건의안을 상정시켜달라"고 촉구했다.
이 청원은 25일 오전 8시45분 기준 6만3258명의 동의를 얻었다.
경주시는 지난 21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매도시 일본 나라시와 교류도시 교토시에 각각 방호복 1200세트와 방호 안경 1000개씩을 지원했다. 시는 이달 말까지 오바마시, 우사시, 닛코시에도 방호복 500세트와 방호 안경 500개씩을 보낼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경주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주 시장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이번 방역물품 지원은 상호주의 원칙하에 지원하는 것이다. 2016년 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을 때 우리 경주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 자매·우호도시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이럴 때 대승적 차원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 진정으로 일본을 이기는 길"이라는 입장문을 올렸다.
하지만 주 시장의 해명에도 비난은 잦아들지 않았고 그는 페이스북에 올렸던 입장문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