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할머니는 25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앞선 제1차 기자회견에서 나아간 새로운 의혹제기나 폭로는 없었다. 그러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전 정의연 이사장)과 정의연 및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운영 문제를 작심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정대협은 정신대 문제나 하지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를 만두의 고명으로 사용했느냐 하는 생각을 했다"며 "정대협이 30년간 (위안부를) 이용했다는 사실을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밝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정대협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 내가 왜 팔려야 하느냐"며 "한 번도 할머니에게 어딜 다녀왔는지 증언 한 번 받은 적 없다"고 언급했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이 한쪽 눈 조금 보이는 김복동 할머니를 끌고 다니며 이용해먹고 뻔뻔하게 묘지에 가서 눈물을 흘렸다"며 "그것은 가짜의 눈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사람이 챙긴 것 아니냐" "정대협이 위안부 할머니를 팔아먹었다"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의 방문 상황도 묘사했다. 앞서 윤 당선인이 지난 17일 이 할머니를 찾아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 할머니는 "지난 3월30일 '미향씨 이러면 안 되지 않느냐. 한 번 와라. 안 그러면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하자 (윤 당선인이) 큰 소리로 당당하게 기자회견하라고 했다"며 "그래서 제가 5월7일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느 날 저녁 윤미향이 들어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더라"라며 "그것은 검찰에서 할 것이고 며칠 후 기자회견을 할테니 그때 오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을 용서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 "한 번 안아달라고 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안아줬고 눈물이 왈칵 난 것뿐"이라고 반박했다.
"사실관계 규명이 우선"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직후 서면 브리핑에서 “윤 당선인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30년간 위안부 운동을 함께해 온 이 할머니께서 기자회견까지 하며 문제를 제기한 것 자체만으로도 안타까움과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이 할머니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선 정의연이 적극적으로 해소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건건이 대응하지 말고 전체적 흐름과 맥락을 보고 판단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미향과 민주당이 답할 차례"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논평을 내고 "이 할머니께서 '바보같이 당했다고 생각해 펑펑 울었다'며 고령의 나이에도 울분을 토하셨다"며 "국민들도 함께 울었고 함께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의혹이 확대되자 급작스레 (윤 당선인이) 할머니를 찾아갔고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할머니가 안아준 것을 '용서했다'고 포장했다는 부분에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며 "윤 당선인과 민주당은 또 무엇이라 할텐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여전히 할머니 기억이 왜곡됐다고 할텐가. 그도 아니면 비례대표 신청했던 사람이라며 호도할텐가"라며 "누누이 얘기했듯 이것은 이념의 문제도 정치의 영역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황 부대변인은 "할머니는 윤 당선인을 용서하지 않았다고 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넘긴 벌을 받아야 한다고도 하셨다. 억울하게 누명 쓴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란며 모든 여성에게 미안하다고 하셨다"며 "정작 미안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