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청 전경 /사진=신안군
전남의 한 자치단체 개방형직위 공모가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군청 퇴직공무원이 부서 수장으로 재 채용돼 후배들의 직위 승진 기회를 가로 막는다는 내부 원성이 높기 때문이다. 
27일 신안군 등에 따르면 신안군 과장으로 퇴직한 A씨가 퇴직 한달만인 지난해 7월 임기제 공무원(신안군 공원녹지과 팀장)으로 군청에 재 입성한 뒤 공석인 과장역할까지 총괄해 4개월 가량 겸임했다.

당시 이 문제가 대내외적으로 잡음이 일던 중 신안군은 지난해 12월 11일 군 사업소장(개방형직위) 공개모집에 들어갔다. 이에 내부에서는 특정인 재취업을 염두 해 둔 공모의혹이 일었다고 한다.


실제로 군 공원녹지과 총괄 간부로 재직 중이던 A씨가 다시 사업소장 공모에 응시원서를 접수했다. 공모에는 A씨를 포함 2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시험을 걸쳐 올해 1월 A씨가 최종합격자로 낙점됐다.

신안군은 A씨가 성과와 업무능력이 탁월해서 발탁했다고 이유를 밝히고 있다.

신안군이 당시 공고한 내용을 살펴보면 응시자격으로 공무원은 관련분야 3년 이상 근무하고 5급 또는 이에 상응하는 공무원 경력이 있는 자며 석박사 소지자로 연구경력 2년 이상자로 한정했다.


여기에 다년간 근무하면서 탁월한 실적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로 못 박았다. 자격 요건 중 1개 이상을 갖춘 자가 응시자격 대상이었다.

임기는 최초 2년이며 근무실적을 평가해 총 5년 범위 내에서 연장가능하다. 연봉등급은 개방형 4호로 상한액이 8900여만원이며 하한액은 6000여만원이다.

이 개방형 직위는 박우량 군수 재임시절인 2013년 3월 만든 조례에 따른 것이다. 박 군수는 지난해 6월 27일에도 공원녹지과의 수장을 내부공무원과 개방형직위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조직 개편했다.

일선 자치단체에서 60~70% 이상의 공무원들이 '공직의 꽃'인 사무관(5급)도 달지 못하고 6급으로 퇴직하는 현실에서 신안군이 정책보좌관도 아닌 일반 부서까지 개방형직위로 전환해 눈총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례는 타 지자체에서도 좀처럼 찾아 볼 수 없다. 이렇다보니 단체장이 자기사람 챙기기 위한 '보은인사' 의혹까지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 모 지자체 관계자는 "개방형 직위는 내부 공무원들이 할 수 없는 전문분야에 한정 하고 있다. 도와 시군간 사무관 인사교류로 가뜩이나 승진기회를 잡기 어려운 판에 개방형직위까지 난발한다면 직위 승진 등 승진 기회 박탈로 이어져 직원들 사기저하가 우려 된다"고 귀뜸했다.

A씨는 이와 관련해 "후배들에 피해가 되고 그런다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내부에서 문제가 되는 줄은 몰랐다. 과장급(지도관) 3명이고 2명은 여성이다. 1~2년 사이에 지도관으로 승진해 (군에서 이들이)일을 추진하기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통상 지도관으로 승진한 후 4년이 지나야 서기관급 진급기회가 부여된다"면서"군에서 이들을 통솔할 사람이 필요해 조직이 안정될 때까지 해줬으면 해서 공모에 응시했다"고 해명했다.

신안군 관계자도 "섬의 낙후된 특성과 여건을 작품으로 바꾸기 위해 경력자가 필요했다. 해당분야 30년 경력의 A소장은 업무능력이 탁월한 적격자다"라면서 "일각에서 떠도는 보은인사설과 군수 측근설은 낭설이다. 단체장을 흠잡기 위한 모략이다"고 발끈했다.

'머니S'는 박 군수의 해명을 듣기 위해 비서실과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은 닿지 않았다. 신안군은 지난 2013년 하반기에도 해당사업소장을 개방형직위로 공모해 대내외적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