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네이버 연예뉴스 창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연예 기사에 대한 공감을 표현하는 이모티콘 체계를 변경한 것. /사진=정소영 기자
포털사이트 네이버 연예뉴스 창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연예 기사에 대한 공감을 표현하는 이모티콘 체계를 변경한 것. 기존 '훈훈해요', '화나요', '후속보도 원해요'를 없애고 '응원해요', '축하해요', '기대해요', '놀랐어요'를 추가했다.
 
네이버의 이번 아이콘 개편 결정은 연예뉴스가 개인의 인격권을 침해한다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단행한 일련의 조치다. 이번 신규 공감 표현은 이용자들의 댓글 데이터를 분석해 최대한 가치 중립적이고 긍정적인 감정 표현에 초점을 맞췄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연예 뉴스 공감표현 개선은 댓글 폐지 이후에도 남아있던 '화나요' 등 부정적인 감정 표현으로 인한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사진은 연예뉴스 댓글 서비스를 종료한 네이버 본사. /사진=뉴스1

연예뉴스 댓글 폐지, 효과는?

지난해 배우 설리와 가수 구하라가 악성댓글로 인해 생을 마감했다. 그간 수많은 연예인들이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실제로 우울증, 공황장애 등을 고백한 연예인들도 수두룩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악플러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등 아직도 악플의 장은 열려 있고, 악플러들은 기승을 부린다. 이에 네이버는 지난 3월5일 연예뉴스 댓글과 인물검색어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종전 하단에 있던 댓글창에 '언론사가 연예 섹션으로 분류한 기사는 연예서비스에서 댓글을 제공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띄워왔다. 다만 '좋아요', '훈훈해요', '화나요' 등의 평가항목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제공해왔다.

당시 네이버는 연예뉴스 댓글 서비스를 종료하며 "표현의 자유와 인격권 보호라는 두 가치가 상충되는 댓글 공간이 유지되도록 노력해왔다"면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는 연예인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고, 연예인의 사생활까지 다루는 댓글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격권 침해 문제에 책임을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현재의 기술적 노력만으로는 연예인들의 고통을 해소하기에 부족함을 인정하고 연예 정보 서비스의 구조적 개편이 완료될 때까지 연예뉴스 댓글을 닫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악플의 장을 없애겠다고 했지만 악플러는 연예뉴스 댓글 창이 막히자 연예인 개인의 SNS로 가 악플을 다는 형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악플러는 연예인뿐 아니라 방송에 출연한 비연예인들에게도 거침이 없다. 

악플은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 비연예인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악플? 비연예인도 예외는 아니다

앞선 예로 지난 25일 방영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박보검 때문에 억울하다고 밝힌 고등학생 김민서가 출연했다. 김민서는 이날 방송에서 SNS에 올린 사진 때문에 박보검이 화제가 될 때마다 관심을 받아서 억울하다고 했다. 실제로 김민서가 SNS에 올린 사진은 박보검과 닮아 있었다. 김민서는 "구강돌출 컴플렉스가 있어서 사진을 그렇게 찍은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의 이수근과 서장훈 그리고 제작진은 김민서에게 쏟아질 악플을 걱정했다. 김민서는 "제가 감당해야겠죠"라고 답했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결국 김민서를 향한 악플이 쏟아졌고, 김민서는 26일 자신의 SNS에 악플에 대해서 강경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김민서는 "전날 컨디션이 안 좋아서 얼굴도 붓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라며 "악플 전부 고소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김민서는 또 다시 자신의 셀카와 함께 "나한테 왜 그래"라는 게시글을 함께 올렸다. 이 게시글에는 댓글을 달 수 없게 막아놓은 상황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도 악플로 인한 폐해가 잇따르자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업체들도 악플과의 전쟁에 나섰다. /사진=김유림 기자

악플과의 전쟁 나선 '소셜 미디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도 악플로 인한 폐해가 잇따르자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업체들도 악플과의 전쟁에 나섰다. 인스타그램은 댓글을 최대 25개까지 한번에 삭제할 수 있는 등 이용자의 권한을 강화한 안전 기능을 도입했다. 인스타그램 측은 “이용자 모두가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플랫폼 내에서 타인과 맺는 교류에서 이용자 개인의 권한을 강화해 스스로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게시글에 태그하거나 댓글 및 캡션에서 언급할 수 있는 계정을 제한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원치 않는 상대방이 자신의 계정을 태그하거나 아이디를 ‘@언급’하며 괴롭히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함이다.이 기능을 통해 앞으로 이용자들은 태그 및 언급 허용 범위를 ‘모든 사람’, ‘내가 팔로우 하는 사람’, ‘허용 안 함’ 세 가지 중 선택해 설정할 수 있다.

트위터는 악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이용자가 보고 싶지 않은 댓글을 숨길 수 있는 '댓글 숨기기' 기능을 일부 나라에서 시범 운영하다가 작년 11월 전 세계 이용자로 서비스를 확대 적용했다.

이용자가 자신의 글에 댓글을 달 수 있는 사람의 범위를 제어할 수 있는 방안 또한 추진하기로 했다. 이 기능이 도입되면 이용자는 댓글 권한 부여에 대한 4가지 설정(누구든 댓글을 달 수 있는 '글로벌', 팔로우 중인 이들이나 팔로워만 댓글을 허용하는 '그룹', 트윗에 언급된 인물만 댓글을 쓸 수 있는 '패널', 댓글 기능을 아예 막는 '스테이트먼트' ) 중 원하는 설정을 할 수 있게 된다.

악플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병폐 중 하나이다. 악플을 근절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쉽사리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 국내뿐 아니라 해외업체들의 이러한 조치가 올바른 사이버 문화 정착에 도움이 될 수 있길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