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투수 워윅 서폴드가 지난달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둔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뉴스1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9연패 늪에 빠졌다. 최대 11연패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에이스' 워윅 서폴드의 어깨가 무겁다.
한화는 지난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3-15로 대패했다.

모든 악재가 겹쳤던 한화다. 시즌 초반 기세를 올렸던 김이환이 선발투수로 등판했으나 4회를 채 넘기지 못하고 7실점하며 강판됐다. 피안타는 3개(2피홈런)에 그쳤으나 볼넷을 무려 6개나 허용했다. 볼넷으로 주자를 채우고 홈런으로 점수를 내주는 양상이 반복됐다. 이날 경기에서 한화 마운드는 키움 타자를 10명이나 볼넷으로 내보냈다.


수비시 집중력도 아쉬웠다. 김이환은 0-2 상황이던 2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견제를 시도하다가 공을 높게 던지는 실책을 범했다.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주자를 득점권으로 보낸 아찔한 상황이었다.

1루수로 나온 이성열은 3-7로 뒤진 5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타자 김혜성의 타구를 잡았으나 스스로 태그하는 대신 뛰어드는 투수 송윤준에게 던지며 아웃을 시키지 못했다. 베이스와의 거리가 가까웠던 점을 고려하면 자신이 직접 빠르게 태그해 아웃시켜야 했다. 이성열의 플레이로 한화는 불필요한 점수 1점을 또다시 내주며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이날 경기 패배로 한화는 시즌 18패째(7승)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마지막으로 승리한 기억은 무려 2주 전인 지난달 22일 NC 다이노스전(5-3 승)이다. 지난주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에게 단 1승도 챙기지 못하며 연패 기록이 늘어났다. 남은 키움과의 2연전도 암담한데 주말시리즈는 1위 NC와 예정됐다. 돌파구가 쉽사리 뚫리지 않는다.


시선은 어쩔 수 없이 서폴드에게 쏠린다. 서폴드는 이번 시즌 5경기 선발 출전해 2승2패 2.6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QS, 투수가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것)를 달성하며 연속 QS 기록을 17경기로 늘렸다. 외국인 투수 역대 최다 기록이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투수 부문에서도 1.11로 전체 5위에 올랐다. '고군분투'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특히 서폴드는 이번 시즌 17탈삼진을 빼앗는 동안 볼넷은 단 6개 내줬다. 같은 외국인 투수 채드 벨이 단 2경기 동안 7개의 볼넷을 허용한 것과 대비된다. 9이닝당 볼넷 비율이 1.59개로 한화 선발 중 장민재(1.42)와 더불어 최상위권을 형성한다. 2일 경기처럼 볼넷 때문에 시름할 우려는 다소 사라진다.

한화는 3일 대전 경기에서 서폴드를 선발로 예고했다. 키움은 같은 날 1999년생 조영건을 선발 마운드에 세운다. 원래는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등판할 순서지만 지난달 말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한화는 3일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승패 가능성을 단순히 선발투수만으로 논할 수는 없으나, 한화 입장에서는 오는 4일 선발로 예상되는 에릭 요키시보다 조영건이 그래도 상대할 만하다. 요키시는 이번 시즌 5경기에서 4승 무패 0.90의 평균자책점이라는 괴력을 뿜어내고 있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전체 2위에 올랐다. 팀타율 전체 최하위(0.242)인 한화 타선에게는 한숨부터 나오는 상대다.

반면 조영건은 백송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키움에 입단한 프로 2년차다. 1군 경력은 2경기에서 1⅓이닝 동안 승리 없이 1패 20.2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 4경기 3승 무패 1.42의 평균자책점으로 호투했다. 1군에서도 지난달 30일 KT 위즈전 중간 계투로 나와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잘 버텼다.

그럼에도 1군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은 여전히 한화에게는 마지막 호재와 같다. 키움 타선에게 호되게 당한 만큼 서폴드가 얼마나 키움의 맹타자들을 잘 잡아내며 버티는지가 관건이다. 더불어 서폴드 등판시 득점지원이 3.18점에 그친 한화 타선의 분전도 필요하다. 서폴드의 어깨에 이번주 한화의 결과가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