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4일(현지시간) 선보인 6월 최신호 커버. /사진=타임 홈페이지

세계적으로 명망 높은 시사 주간지 '타임'이 공권력 남용으로 목숨을 잃은 흑인들의 이름을 겉표지에 새기고 이들을 기렸다.
타임은 4일(현지시간) 흑인 여성이 슬픔에 잠긴 채 아이를 안고 있는 그림을 실은 6월 최신호 커버 디자인을 공개했다.

미국 미술가 타이터스 카파의 작품인 이 그림에는 아이의 모습이 빈 공간으로 남아있다. 여성과 아이의 테두리에는 인종차별로 희생당한 흑인들의 이름이 줄지어 들어갔다.


카파는 흑인 어머니의 상실감을 표현하기 위해 캔버스에서 아이 부분을 잘라냈다고 설명했다.

타임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인 붉은색 테두리에 사람들의 이름이 들어간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광고기획책임자 D.W.파인은 "이들 흑인남녀 35명의 죽음은 대부분 경찰에 의한 것이며 시스템적 인종차별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이름들은 이 나라의 시작부터 그 한부분이던 인종차별적 폭력 때문에 목숨을 잃은 훨씬 많은 이들의 일부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 거리에서 범죄용의자로 몰려 체포당하는 과정에서 숨을 거뒀다. 당시 경찰은 그에게 수갑을 채우고 무릎으로 목을 눌러 제압했다. 경찰은 플로이드가 호흡 곤란을 호소함에도 무릎을 풀지 않았고 그는 현장에서 숨졌다.

플로이드 사건의 진상이 알려진 뒤 미국 사회는 분노했다. 현재까지 140여개 지역에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났으며 정치, 사회, 연예, 스포츠 등 각 분야 저명인사들이 한 목소리로 정의를 촉구했다. 미국을 넘어 런던, 파리, 시드니, 리우데자네이루같은 대도시에서도 연이어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집회가 벌어졌다.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경찰관 데릭 쇼빈 등 3명은 미네소타주 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들은 이미 해고됐으며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2급 살인은 최고 4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중범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