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진행된 백악관 캐비닛룸 원탁회의에서 "우리는 독일에 5만2000명의 군인을 뒀다. 이는 어마어마한 병력이고 엄청난 비용이 든다"라며 "2만5000명으로 줄이겠다"라고 밝혔다. 해당 원탁회의는 미국 '폭스뉴스'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독미군 철수 방침이 '비용' 문제임을 지적했다. 그는 "독일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지불금 채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라며 "(독일이 지불할 금액은) 그들의 (국내총생산 대비) 2% 정도다. 매우 낮은 수치다. 이보다는 훨씬 높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모든 사람들이 내가 러시아와 손을 잡았다고들 이야기한다. 왜 독일은 러시아에 에너지를 이유로 수십억달러를 주는가"라며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독일을 보호해야 한다. 어떻게 이게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독일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노드 스트림2 가스관 사업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듭 "우리는 독일을 보호하지만 그들은 채무를 이행하지 않는다. 이는 말이 안된다"라며 "그래서 우리는 주독미군 병사 숫자를 2만5000명까지 떨어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방위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집행하게 돼 있다. 독일은 이 기준을 따르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독일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독일의 방위비는 GDP 대비 1.39%다.
메르켈 총리는 국방 예산을 2024년까지 GDP 대비 1.5%로 증액하고 2030년대 초까지 2% 수준을 맞추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까지 최악의 남용자는 독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