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장기화된 업황 부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신음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뉴스1

지난 13일 경기 수원에 위치한 아웃도어 브랜드 가맹점. 매장에는 의류와 잡화를 구매 시 최대 20% 할인이 적용된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매장 직원은 “직원할인을 적용해준다”며 “본사 모르게 지점에서만 하는 할인”이라고 전했다. 이유를 묻자 이 직원은 “장사가 안되니까”라고 잘라 말했다.
패션업계가 장기화된 업황 부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신음하고 있다. 패션업체 본사는 물론 가맹점에도 피해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에 일부 가맹점에선 점주가 자기 몫의 이윤을 줄이면서 상품을 직원 할인가에 판매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해당 아웃도어 브랜드 매장 직원은 “다른 매장에서도 직원 할인가를 적용해서 판매를 유도한다”며 “쉬쉬할 뿐”이라고 귀띔했다.


아웃도어업계 관계자는 “직원할인은 복지 차원에서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객 대상 판매에 사용될 수 없다”면서도 “가맹점주 몫으로 챙기는 마진을 포기하면서 판매를 유도하는 영업방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본사 차원의 할인 행사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패션업체들은 일제히 봄·여름(S/S) 세일에 돌입했다. 지난 시즌 재고가 아닌 여름 시즌 신상품이 대상이다. 예년보다 일찍 여름 신상품 할인전을 실시해 위축된 소비 심리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다음달 8일까지 2020년 봄여름 시즌 슈퍼 세일을 열고 의류 및 액세서리 품목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SPA 브랜드 미쏘도 여름 시즌을 맞이해 지난 12일부터 여름 시즌오프에 들갔간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8일까지 여름 인기 소재인 린넨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2020 롯데 린넨 페어’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의 자체 브랜드(PB)인 ‘유닛(UNIT)’, ‘파슨스(PARSONS)’ 등이 6개월간 사전 기획한 80여 스타일, 200여 종 신제품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한다.

패션업계는 예년보다 이른 할인행사로 시즌 상품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한 현금 확보 차원이기도 하다. 매출이 감소하고 재고가 늘어난 상황임에도 가을·겨울 시즌 신상품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여름 신상품을 할인 판매해 다음 시즌을 준비하려는 것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통상 시즌 막바지에 세일을 진행하지만 올해는 여름이 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찍 행사에 나섰다”며 “지난 봄에 어려움이 컸기 때문에 마진을 남기기보다는 당장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