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경고 3일만 소통기구 폭파
김씨 정권 흔들리자 초강경 카드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가능성

북한이 오늘(16일) 오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사진=뉴시스

북한이 오늘(16일) 오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통일부는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이날 오후 2시49분 북한이 개성공단지역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4월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합의로 같은해 9월14일 개성공단 내 설치된 남북연락사무소가 개소 1년9개월만에 사라졌다. 이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예고한 대로다.


북한은 지난 4일 대북 전단(삐라) 관련 첫 담화에서 연락사무소 폐쇄를 언급한 이후 13일 담화에서도 이를 거론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담화 발표를 통해 "머지않아 쓸모없는 북남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완전 폐쇄를 시사했다. 이에 국내 북한전문가들은 북한이 새 대남 전략 차원에서 실제 철거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300억 날아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 2018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설치된 외교공관이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서 남측 조명균 당시 통일부장관과 북측 리선권 당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참석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 2018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설치된 외교공관이다.
판문점 선언에는 '남과 북은 당국 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민간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해 쌍방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지역에 설치하기로 했다'란 내용이 담겼고 이에 따라 사무소 설치가 추진됐다.


사무소 건물은 지난 2005년 개소했던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를 보수하는 방식으로 건립됐다. 보수 예산은 97억8000만원이었다.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를 처음 세울 때 공사비 80억원까지 합하면 모두 177억여원이 투입된 셈이다. 여기에 운영비도 100억원 이상 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9월14일 사무소 개소식에서 리선권 당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공동연락사무소 개소는 북과 남이 우리민족끼리의 자양분으로 거둬들인 알찬 열매"라며 "쌍방은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빠른 시간 내에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필요한 대책을 강구해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조명균 당시 통일부 장관은 "평화의 새로운 시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남북 상시 소통의 창구"라며 "오늘부터 남과 북은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번영에 관한 사안을 24시간 365일 직접 협의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남북 당국 사이의 연락과 실무적 협의 ▲여러 분야의 대화와 접촉, 교류협력, 공동행사 등에 대한 지원사업 ▲민간단체들의 교류협력사업에 필요한 소개와 연락, 자문, 자료교환, 접촉지원 ▲육로를 통해 상대측 지역을 왕래하는 쌍방 인원들에 대한 편의 보장 등의 기능을 가진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설립 후 소장회의가 매주 1회꼴로 열렸다. 하지만 지난해 2월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회의가 개최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 1월부터는 연락사무소 운영이 아예 중단됐다.

외신, 한반도로 집중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가 전해지자 주요 외신들의 이목이 한반도로 쏠렸다. /사진=BBC 홈페이지 캡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이 전해지자 주요 외신들의 이목이 한반도로 쏠렸다.
영국 BBC는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16일 오후 폭파했다"고 우리 측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속보로 보도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이 16일 오후 2시49분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켜 경제제재 해제에 응하지 않는 미국을 압박해 비핵화 회담을 우선 순위에 올려놓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AFP통신과 신화통신 등도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있는 개성공단 인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폭발음이 들렸다며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으로 보인다고 긴급히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