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환구시보 등 중화권 언론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의 자료를 인용해 4월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화웨이가 점유율 21.4%를 차지해 19.1%의 삼성전자를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1등 화웨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통상 스마트폰 판매량은 분기를 기준으로 1년에 네 차례 판매량을 집계하지만 4월 한 달 판매량을 집계한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2020년 1분기 삼성전자는 5533만대를 판매하며 4249만9000대에 그친 화웨이보다 1200만대 더 많은 스마트폰을 팔았다. 4~6월 판매량이 집계되면 상황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중국서만 잘 나가는 화웨이
중국의 코로나19 사태 진정에 가장 수혜를 누린 기업은 화웨이다. 화웨이는 전통적으로 중국 내수시장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겹치며 ‘애국소비’ 효과도 더해지며 화웨이의 세계 1위 등극을 이끌었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화웨이의 4월 판매량 가운데 중국시장의 비중은 76%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주요시장인 유럽, 북미, 인도 등은 4월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 영향권에 들어섰다. 화웨이의 판매량이 급증하던 시기 삼성전자의 제품은 판로가 막혀버린 셈이다.
중국 매체도 화웨이가 세계 1위자리를 오래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는다. 17일 중국 증권시보는 “화웨이가 스마트폰시장 1위에 오른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주요 시장이 봉쇄됐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삼성전자가 다시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결국 1위는 삼성”
미국의 화웨이 제재 강화도 삼성전자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 화웨이가 부품거래 회사에 당초 예상보다 10~20% 적은 부품을 발주했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제조에 필요한 부품의 공급을 줄이며 감산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
화웨이의 감산 조치는 미국의 제재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의 미국내 영업금지 명령을 1년 연장했다. 추가로 미국의 기술을 사용하는 해외기업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수출관리 규정도 개정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화웨이는 “미국정부의 제재가 결국은 미국과 동맹국의 손해로 돌아갈 것”이라고 비난했다.
업계는 화웨이가 제품의 생산을 줄이면서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제품의 생산을 줄여 판매량이 감소하면 삼성전자가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이라며 “화웨이 감산의 본격적인 효과는 3분기 이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