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콜/사진=일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농가와의 상생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식음료 기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상생 협력은 농가에 고정적인 수익원을 제공하고 기업에는 안정적인 원료 수급 및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줘 '윈-윈'이라는 평가다. 이러한 상생으로 탄생한 제품들은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전달되어 이른바 '착한 소비'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일화 '맥콜', 전남 강진군과 유기농 겉보리 재배 계약

국내 최초 보리탄산음료 ‘맥콜’을 생산하는 식음료 건강기업 일화는 전남 강진군과 지난 2008년부터 12년 동안 꾸준히 유기농 겉보리 재배 계약을 맺고 있다.


한국인의 주식이 보리에서 쌀로 바뀌고, 2012년에 보리 수매제가 폐지되자 관련 농가는 수익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일화는 계약 재배를 통해 맥콜의 주 원료인 보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농가에 수입원을 제공해 시너지를 만들어 냈다. 유기농 겉보리가 함유된 맥콜은 보리 특유의 구수한 맛이 특징으로 인산, 캐럴멜색소, 카페인, 합성착향료 등을 첨가하지 않았다.

재배 지역은 전남 강진군 도암면과 신전면 일대로 약 18만평 규모에 달하며, 보리 매수량은 약 60ha다. 가격은 40kg 가마당 5만 7000원(1등급 기준)으로 책정해 농가 소득원에 큰 보탬을 주고 있다.

농심 '꿀꽈배기', 국내산 아카시아꿀만 고집하다

농심의 대표 스낵 브랜드 꿀꽈배기는 1972년 제품 출시 이래 지금까지 국산 아카시아꿀만 고집하고 있다. 누적 구매량은 작년 기준 8000톤 정도로, 스낵업계 최고 수준이다.


농심과 양봉농가와의 상생은 47년 넘게 이어오고 있으며, 연평균 170여 톤의 국산 아카시아꿀을 구매하고 있다. 꿀꽈배기는 독특한 꽈배기 모양에 국산 아카시아 꿀로 맛을 낸 스낵으로 은은하고 부드러운 단맛이 특징이다. 꿀꽈배기 한 봉지(90g)에는 아카시아꿀 약 3g이 들어가는데 이는 꿀벌 한 마리가 약 70회에 걸쳐 모은 양과 같다.

CJ프레시웨이, 여의도 면적의 20배 규모…통 큰 계약 재배

CJ그룹의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 CJ 프레시웨이는 지난 5월 올해 전국 51개 지역에서 계약재배를 한다고 밝히며, 20개 지역을 새롭게 추가했다.

기존 산지인 강원도 철원과 경북 예천, 전북 인산, 제주 성산 등에 이어, 올해는 충북 음성, 충남 당진, 전남 무안, 경북 군위 등으로 계약 재배 지역을 넓힌 것이다. 이는 여의도의 약 20배에 달하는 54.6㎢ 규모로 참여하는 농가수만 3098개에 이른다.

계약 품목도 지난 해 15개에서 22개로 다양해졌다. 쌀, 감자, 무, 양배추 등의 기본 재료에 버섯류 3종과 단체 급식장에서 활용 빈도가 높은 열무, 얼갈이 등의 엽채류를 추가했다.

이와 더불어 초과 수확분에서 발행한 이익을 농가에 돌아가게 하는 ‘초과이익공유제’, 황금배추와 같이 해당 지역만의 차별화된 종자를 발굴하여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해주는 '활력 농가' 프로젝트’, 65세 이상 실버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창출을 돕는 ‘공유가치 창출 사업’ 등 농가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오리온 감자칩… 보성, 당진 등 감자 특산지 농가와 상생

오리온은 전라남도 보성, 충청남도 당진, 강원도 강구 등의 감자 특산지 농가와 함께 감자칩을 생산하고 있다. 각 지역에서 수확된 햇감자는 오리온 청주 공장과 감자 저장소로 이동, 생산에 투입된다. 오리온은 올해 350여 개 감자 재배 우수 농가와 계약을 맺고 약 1만5000여 톤의 국내산 감자를 포카칩과 스윙칩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일화 박영민 팀장은 “농민들이 정성들여 키운 수확물로 기업이 좋은 제품을 만들고, 이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면, 다시 농가 수익원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며, “우리 경제의 근간이 되는 농가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방향의 상생을 펼쳐 나가겠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