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일 급등 현상을 보인 우선주 대부분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10거래일 연속 강세를 나타냈던 삼성중공업 우선주(삼성중공우)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 최근 이상과열 양상을 보인 우선주 ‘폭탄돌리기’가 사실상 끝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우는 전 거래일 대비 14만2500원(-24.07%) 내린 44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삼성중공우는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30%)인 41만5000원까지 내렸다. 삼성중공우는 지난 19일에도 20.43% 떨어져 이틀 연속 20%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한화우(-29.94%), 일양약품우(-29.76%), 한화솔루션우(-29.91%) 등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두산2우B도 21.76% 떨어졌다.
앞서 삼성중공우는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상한가 랠리를 이어갔다. 이 기간 동안 무려 13.7배(1265.1%)라는 천문학적인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는 2015년 6월 증시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이후 역대 최장기간 연속 기록이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삼성중공우를 ‘투자경고 종목’ 및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하고 9일, 12일, 18일에 매매 거래를 정지했다.
우선주 랠리는 통상 순환매 장세의 마지막으로 여겨진다. 보통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우선주에 매수세가 몰린다는 것.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증시가 방향성을 잃어 짧은 구간에서 순환매가 발생, 우선주 이상 급등 현상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우선주 랠리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팽배하다. 우선주는 보통주와 비교해 주식 수가 많지 않다보니 주가의 변동폭이 심하다. 적은 금액으로도 쉽게 시세를 흔들수 있는 셈이다. 일각에선 우선주의 특성을 이용한 작전 세력, 즉 불공정거래 가능성을 의심하기도 한다. 우선주의 경우 발행주식수가 적고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만큼 시세 조종 등 불공정거래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우선주는 대부분 본주의 가격에 비례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본주보다 월등하게 올라간 우선주의 경우 크게 폭락할 가능성이 크고 그 끝은 대부분 좋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한국거래소는 일부 우선주가 이상 급등 현상을 보임에 따라 '투자유의안내(Investor Alert)'를 발동했다. 투자자의 주의 환기 및 뇌동매매 방지를 위해서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달(1~17일) 들어 우선주 주가상승률 상위 20종목의 주가상승률이 보통주의 10배 이상에 달했다. 주가괴리율이 918%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 기간 보통주 상승률은 17%이나 우선주 상승률은 171%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증시가 불안정한 시기에 급등락 현상이 두드러지는 우선주를 대상으로 한 시세 조종 및 부정 거래 등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보통주의 기업 실적 및 기초여건(펀더멘털)에 근거한 합리적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