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통합당 초선의원들과의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차기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며 백 대표의 이름을 꺼냈다.
간담회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대권 주자를 영입하려면 호감도가 높은 인물이 필요하다”면서 "백종원씨 같은 분은 어떠냐"고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여야 할 것 없이 인물이 한명도 없다. 특히 통합당은 골수 보수·꼴통 이미지부터 바꿔야 한다"라는 말을 덧붙인 것으로 23일 밝혀졌다.
김종인 "백종원, 나쁘다 하는 사람 없네"
참석자들이 "(백 대표가)올 수만 있으면 좋다"고 답하자 김 위원장은 "나쁘다고 하는 사람이 없네"라고도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농담조였지만 김 위원장은 전혀 의외의 사람이 나올 수 있다며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일반인이나 대중적 인물이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이 참석자는 또 김위원장의 해당 발언은 정치인들이 앞으로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취지에서 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부연했다.
반면 다른 참석자는 "김 위원장이 연세가 있으니 백 대표 이야기를 한 것이지 더 젊은 사람이었으면 BTS를 말하지 않았겠는가"라며 "진지하게 받아들일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대호 "인물없다는 말은 통합당 '디스'"
이와 관련해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은 김 비대위원장을 향해 '통합당에 인물이 없다'는 표현은 삼가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지난 4월 21대 총선에서 통합당 관악갑 후보로 나섰던 김 소장은 3040세대를 비난하는 막말 파문에 휩싸여 후보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그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이) 백종원이야 농담으로 한 얘기지만 문제는 이 말(여야 모두 인물이 없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말은 통합당 인물에 대해서는 확실한 디스"라며 "이런 말은 함부로 하는 것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당황한 백종원 "정치에 뜻 없다"
하지만 정작 '김종인의 남자'로 갑작스레 소환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측은 "정치에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23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백종원 측 관계자는 "백종원 대표는 공식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정치에 뜻이 없다는 생각을 밝혀왔고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고 전해왔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 발언 이후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백 대표 측이 당황스러운 기색을 내비쳤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지난해 KBS 2TV '대화의 희열'에서 "(정치 제안) 전화는 한통도 안 받았다"며 "이 순간까지 정치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