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개막이 연기된 지난 5월14일(현지시간) 경기가 열리지 않는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 파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사진=로이터

미국 메이저리그가 뒤늦은 개막을 확정지은 가운데 마지막 장애물은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될 전망이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ESPN'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이날 협의를 통해 오는 7월23일이나 24일 시즌을 개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각 구단들은 다음달 1일부터 트레이닝 캠프를 열고 단체 훈련에 돌입한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3월 말 개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며 무기한 연기됐다.


리그 사무국과 구단주, 노조 측은 점진적으로 개막 논의를 이어왔다. 구단주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재정이 악화되자 큰 폭의 연봉 삭감을 노조에 요구했다. 이를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상은 장기화됐다.

한 때 '협상 불가' 선언까지 나오면서 시즌이 아예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으나 결국 양 측이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개막이 확정됐다.

표면적인 일정은 나왔으나 예정대로 경기가 열릴지는 미지수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에서 한 의료진이 보호장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통계웹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에서는 242만416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 중 12만3473명이 숨졌다.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전세계에서 1위에 해당한다. 지난 7일 누적 확진자 200만명을 돌파한 뒤에도 여전히 하루 2~3만명씩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선수 등 관계자들의 감염 사례가 여전히 이어진다. 이날 ESPN은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 선수 2명과 직원 2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 구단에서는 지난주에도 5명의 선수와 3명의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을 포함해 지난주 메이저리그 내에서 나온 확진자는 40여명에 달한다. 일자를 정했음에도 여전히 메이저리그 개막에 불안한 시선이 붙는 이유다. 

그럼에도 지역 정치인들은 되레 프로스포츠 재개를 독려하는 분위기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지난달 정례 기자회견 도중 "어떤 스포츠든 재개 준비가 됐다면 우리도 (경기를 열도록 할) 준비가 됐다"라며 "(프로스포츠 재개는) 모든 시민들의 관심사이자 뉴욕주 최대 관심사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뉴욕은 미국에서 가장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세를 겪는 지역으로 현재까지 총 41만2636명이 감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