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은 26일 오전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끝내 무산됐다. 이번 주총에서는 발행주식 총수를 기존 1억주에서 1억5000만주로 늘리고 신규 이사 및 감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었다.
이스타항공은 딜 클로징(거래종결)을 이달 말로 보고 임시 주총을 소집했다. 계약상 딜 클로징 전까지 인수예정자인 제주항공이 추천하는 신규 이사 및 감사 후보를 선임해야 하기 때문. 하지만 제주항공은 딜 클로징 시점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열리는 주총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제주항공 측은 신규 이사 및 감사 후보를 추천하지 않았다.
제주항공은 선제조건 미충족을 이유로 주식취득예정일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대표적인 문제는 이스타항공의 임직원 임금체불이다. 경영난을 이유로 이스타항공은 지난 2월부터 직원들의 월급을 온전히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항공 측은 대주주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그동안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던 이스타항공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는 지난 25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체불임금 약 240억원 중 110억원을 매각대금에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이스타홀딩스가 공개적으로 임금체불 문제해결에 대한 의지를 보인 가운데 제주항공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이날 강서구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임금체불과 관련해 제주항공이 이스타홀딩스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회사를 인수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