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유치원 학부모 6명이 전날(28일)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유치원 원장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고소장에서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히 규명과 유치원이 급식 보존식을 일부 보관하지 않은 것과 관련, 증거 인멸 여부 등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유치원에서는 지난 18일 처음으로 장출혈성대장균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후 원아(184명)와 교직원(18명), 가족 등 총 295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검사 결과 이들 중 57명(27일 8명 포함)이 장출혈성대장균 양성 판정을 받았다.
147명은 음성 판정, 나머지 99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당초 병원에 입원한 31명 중 9명은 현재 퇴원했지만 지난 26~27일 사이 입원 환자 2명이 추가돼 현재 24명(원생 21명, 원생 형제 3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15명은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햄버거병) 의심 증세를 보여 별도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4명은 신장 기능 등이 저하돼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햄버거병, 투석·수혈에 심하면 사망까지
용혈성 요독증후군은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의 합병증으로 1982년 미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오리건 주에서 오염된 쇠고기, 분쇄육이 들어간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 명이 집단 감염됐다. 지금까지도 매년 환자 2만명이 발생하고 200명 이상이 사망해 일명 ‘햄버거병’으로 불린다.
장출혈성 대장균에 의한 감염은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며 설사, 복통, 혈변 등을 일으킨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쇠고기 외에도 우유와 오염된 퇴비로 기른 야채를 통해서도 전염된다.
2011년 독일에서는 장출혈성 대장균에 오염된 호로파 싹 채소가 원인이 돼 대규모 감염이 발생했다. 당시 3816명의 장염 환자 중 845명 (22%)이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진행했으며 54명이 사망했다. 2012년 일본에서 배추절임을 먹고 1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해 7명이 사망했다.
일반적으로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은 1~2주 정도 지켜보면 후유증 없이 호전된다. 하지만 소아와 노인층은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 이후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지사제와 항생제를 투여 받는 환자에는 발생 빈도가 좀 더 높다. 급성으로 신장기능이 손상되는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진행시 환자의 절반 가량은 투석치료와 수혈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상태에 이른다.
안요한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장출혈성 대장균은 가열하면 사라지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있는 음식은 제대로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여름철 소아에서 용혈성요독증후군이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