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관중 입장 허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 한국시리즈를 끝으로 야구장 입장이 멈춘지 8개월여 만이다. 정부가 야구장 문을 다시 열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관련 방침이 정해질 전망이다.

프로야구 현장 '직관'(직접 관람)은 이번 시즌 야구팬들의 염원 중 하나였다. 프로야구 직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일상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하나의 신호와 같다. 다만 급작스런 관중 허용 방침에 일각에서는 암표 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지난 28일 서울 고척돔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스1

다시 야구장 가는 길, 어디까지 왔나

정부는 지난 28일 코로나19과 관련해 1~3단계로 구분한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1단계인 현재 생활 속 거리두기 체계에서는 프로야구와 축구 등 프로스포츠 행사에 방역 수칙 준수를 전제로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
정부는 경기장별 관중석의 4분의1 정도 해당하는 자리에 관중들을 우선 입장시킨 뒤 방역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와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 관련 부처와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 빠르면 이번주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9일 오전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관중 입장을) 언제부터 시작하고 어느 정도까지 해야할 지에 대한 부분을 정리가 되는대로 안내하겠다"라고 밝혔다.

정부가 관중 입장 허용의 문을 열자 스포츠계도 바빠지고 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프로야구를 주관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다음달부터 30% 관중 입장 허용을 추진하고 정부의 방역방침에 따라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KBO는 ▲입장권 온라인 판매 ▲마스크 미착용자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자 입장 불가 ▲경기장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 설치 ▲관중 응원 및 식음료 판매 제한 등 관련 지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확한 관중입장 시기는 공식적으로는 '미정'이다. 관련부처가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 중이며 이번주 내로 확정한다는 이야기만 나왔을 뿐이다. 워낙 변수가 많은 코로나19 시국인 만큼 돌발 변수가 나와 입장 시기가 미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난 11일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응원단이 무관중 속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스1

예매 가능한 시간 촉박… 암표 문제 걱정없나

문제는 예매다. 추첨 등의 방식이 아니라면 프로야구 예매는 기존대로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된다. 좌석을 모두 열었을 때도 치열한 예매 경쟁이 일어났는데 관중석의 30%만 연다면 치열한 '클릭 전쟁'이 일어날 것은 분명한 일이다.
일각에서는 암표가 성행할 것이라는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안그래도 치열했던 프로야구 티켓 예매의 문이 더욱 좁아진 만큼 암표상들이 이런 상황을 역이용해 더욱 비싼 가격에 티켓을 거래할 것이라는 우려다.

암표 문제는 프로스포츠를 비롯해 공연, 관람, 전시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고질적인 문제가 됐다. 프로야구의 경우 이같은 암표 근절을 위해 지난 시즌 가을야구를 앞두고 '암표 OUT! 함께하는 클린 베이스볼'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캠페인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일었다. 당장 지난해만 해도 한국시리즈 티켓이 버젓이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4~5배 폭등한 가격에 거래되는가 하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키움 히어로즈 구단 관계자가 자신들 몫으로 돌아온 티켓을 재판매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현장에서 단속을 강화한다고는 하지만 온라인 암표 거래는 처벌을 위한 명확한 법적 근거도 부족한 실정이다.

일단 제대로 된 관중 입장 방침이 나오지 않은 만큼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책은 아직 더 기다려야 한다. 29일 KBO 홍보실 관계자도 "정확하게 관중석 중 몇 퍼센트가 개방되고 티켓 판매가 어떻게 이뤄질지 등에 대해서 정해진 바 없다"며 "정부에서 관련 지침이 정해져야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