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앙리는 지난 9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의 2020 MLS 경기에 BLM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앙리는 경기 시작 휘슬이 불리자 그 자리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오른손을 들어보이며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보였다. 앙리의 제스처는 8분46초 동안이나 이어졌다.
한쪽 무릎을 꿇는 자세는 지난 2016년 처음 등장했다. 당시 미식축구리그(NFL) 포리나이너스의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의미에서 미국 국가가 제창될 때 이 자세를 선보였다. 이후 캐퍼닉의 제스처는 인종차별 반대를 의미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BLM은 지난 5월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플로이드는 범죄 용의자로 몰려 거리에서 체포당하는 과정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플로이드 사건의 진상이 알려진 뒤 전세계적으로 인종차별 반대 운동이 뜨겁게 이어졌다.
MLS에서도 개막 전 200여명의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티셔츠를 입고 단체로 이 제스처를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앙리처럼 오랜 시간동안 같은 자세를 유지한 경우는 흔치 않다. 앙리가 굳이 8분46초 동안 자세를 취한 것은 플로이드 사망 당시 경찰이 목을 조른 시간이 8분46초 정도였기 때문이다.
앙리는 플로이드 사망사건 후 미국 전역이 뜨겁게 불타오르던 지난 6월 초에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인종차별은 오랜 기간 이어졌으나 우리는 현대 사회에서 너무 오랫동안 이를 참아왔다"라며 "우리는 변화를 필요로하고 변화를 요구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변화를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현역 시절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였던 앙리는 유벤투스, 아스날, FC 바르셀로나 등 명문 구단을 거쳤다. 은퇴 이후 프랑스 AS모나코 감독직을 거쳐 몬트리올 감독으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