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에는 신한금융이 9324억원, KB금융은 729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2000억원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2분기에는 KB금융이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리딩금융지주 타이틀전이 더욱 치열해졌다. (왼쪽)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오른쪽)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각사
KB금융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2분기 예상 밖에 실적을 내놓으며 리딩뱅크 자리에 한 걸음 다가섰다.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신한금융지주가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사태에 따른 부담이 현실화될 것을 감안하면 라임펀드 무풍지대인 KB금융이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KB금융은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신한금융와 경쟁에서 1위 자리를 뺏긴 후 지난해 4분기에 리딩금융지주 자리를 잠시 차지했다가 지난 1분기에는 또다시 신한금융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지난 1분기에는 신한금융이 9324억원, KB금융은 729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2000억원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2분기에는 KB금융이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리딩금융지주 타이틀전이 더욱 치열해졌다.

2분기 순익 9818억원… 1위 탈환하나 

KB금융은 지난 21일 올해 2분기 지배기업지분 당기순이익이 981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4.6%(2523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권사 컨센서스인 8501억원을 크게 뛰어넘은 수치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711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1,255억원) 감소했다. 미래 경기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해 선제적으로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영향 등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KB금융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KB금융의 2분기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은 2960억원으로 전년 동기(1021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KB금융이 깜짝실적을 내놓은 데는 리스크 관리가 주효했다는 평이다. KB금융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의 보상 문제에서 벗어나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KB금융과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신한금융의 올해 2분기 실적을 KB금융(8599억원)에 못미치는 8276억원으로 추정했다. 

신한금융은 자회사인 신한금융투자의 라임펀드 관련 선보상 비용 850억원, 독일헤리티지 DLS 추가 충당금 700억원 등을 부담해야 한다. 신한금융투자에서만 약 1500억원의 보상 비용이 발생했다.

무역금융투자와 직접 관련이 없지만 신한은행도 라임 충당금을 설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크레디트 인슈어런스 무역금융펀드(이하 CI펀드)를 2700억원어치 팔았다. 이중 40% 가까이가 국내 사모채권에 투자한 라임 플루토FID-1호 등으로 흘러갔다. CI펀드, 플루토FID-1 등은 모두 환매가 중단된 상태다.

'코로나 쇼크' 맞았던 외환·증권 손실 회복

KB금융의 주요 계열사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2467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상반기 12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에서 1502억원을 기록하며 순손실을 기록했던 전분기 대비 1716억원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40억원, KB국민카드는 16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은 오는 3분기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견조한 수수료이익 확대, 보험손익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이다. 

김기환 KB금융지주 부사장 겸 CFO(최고재무관리자)는 "기타영업손실이 2분기 들어서는 금융시장 안정화로 상당부분 회복되고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수료이익이 확대된데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며 "코로나19에 따라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선제적인 유동성 지원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대손비용 증가나 연체 등은 충분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