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는 시즌마다 팀 당 38경기를 치른 뒤 가장 승점이 낮은 3개 팀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된다. 플레이오프 등 기타 변수는 없다. 챔피언십 상위 3~6위팀이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격 한 자리를 놓고 다투는 것과 상반된다.
2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기준 강등 위기에 놓인 팀은 모두 3개 구단이다. 강등권인 19위의 본머스(승점 31점)와 18위 왓포드, 17위 아스톤 빌라(이상 승점 34점)가 한 경기차 내 초접전 양상을 보인다. 20위인 노리치 시티는 이미 다음 시즌 강등이 확정됐다. 한 경기를 덜 치른 16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37점)도 아예 가능성이 없지는 않으나 빌라와의 득실차가 13점에 달해 강등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 중 빌라와 왓포드의 경쟁이 흥미롭다. 37라운드 전까지 오히려 순위는 왓포드가 앞서있었다. 여기에 2가지 변수가 등장했다. 우선 왓포드가 리그 2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나이젤 피어슨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비록 언저리긴 하지만 리그에서 1승밖에 거두지 못하던 최하위 팀을 강등권에서 탈출시킨 감독을 왓포드는 헌신짝처럼 내쳤다. 36라운드 웨스트햄전 1-3 패배가 표면적인 이유였다. 감독 교체의 충격이 더해졌는지 왓포드는 3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0-4 대패를 당하며 잔류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3팀 중 가장 대진운이 좋은 구단은 빌라다. 빌라는 최종전에서 16위의 웨스트햄을 만난다. 최근 2연승을 거두며 분위기가 좋은 웨스트햄이지만 객관적 전력으로만 따지면 충분히 승점 3점을 거둘 만하다. 빌라가 최종전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승리만 거둔다면 잔류 가능성은 급격히 치솟는다.
빌라와 승점이 같은 왓포드는 마지막 경기에서 아스날과 조우한다. 객관적 전력은 물론 최근 기세로만 놓고 봤을 때 승점 3점을 따기 매우 어려운 상대다. 아스날은 고질병으로 지적받던 수비불안이 7월 들어 크게 안정됐다. 빌라(-26)와 왓포드(-27)의 득실차는 단 1점차다. 최후의 경우 득실차로 순위가 갈릴 수 있는 만큼 다득점이 필요한 왓포드로써는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
만약 가장 큰 이변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19위 본머스의 생존이다. 본머스는 최근 5경기에서 1승1무3패로 3개 팀 중 가장 불안한 행보를 걸었다. 하지만 앞선 두 팀과 승점차가 단 3점밖에 나지 않는 데다 득실차(-27)도 왓포드와 동일하다. 게다가 상대는 시즌 막판 흔들리고 있는 에버튼(리그 11위)이다. 만약 빌라와 왓포드가 최종전에서 모두 패하고 본머스가 에버튼에게 깜짝승을 거둔다면 본머스는 막판 역전극을 달성할 수 있다.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 양상으로 펼쳐지는 프리미어리그 잔류 경쟁은 유럽클럽대항전 진출 경쟁만큼이나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7일 오전 0시 동시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