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끝나지 않은 이 시점에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4일 탄핵반발단체(박근혜 지지)를 비롯한 10여개 단체 5000여명이 25일 을지로와 퇴계로를 이용한 집회와 행진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국민운동본부 1500여명은 서울 서초구 서리풀공원 앞에서 오후 3시부터 저녁 7시까지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서초3동 교차로와 삼성생명 진행방향 2개 차로를 이용해 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에 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지만 5000여명은 이에 개의치 않아 하는 눈치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월21일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의 집회 사용을 금지한다는 명령를 내렸다. 집회를 강행한 범투본과 전광훈 한기총 목사 등 보수집회 관계자들은 감염법예방법에 관한 위반 혐의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집회에 참여하는 보수단체들은 머리를 썼다. 서울시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법예방법)을 근거로 집회금지 명령을 내린 지역에서 제외된 을지로와 서초대로에서 집회를 사전 신고해 서울시내 도심 집회를 가능하게 만든 것.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신고된 지역은 집회금지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집회를 금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누리꾼들 "참석자들 코로나 걸려도 지원하지 말아야"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조심스러워진 이 시기 보수단체의 시위 소식을 들은 국민들은 격노했다.
한 누리꾼(catd****)은 "좀 자제하지. 코로나도 안 끝났는데"라고 반응했다. 또 다른 누리꾼(naww****)은 "이 시국에 집회라. 국민한테 도움되는 건 하나도 안 하고 민폐만 만드냐"라고 언급했다.
"코로나19 잊었나요. 집회를 하는 명분이 분명하지도 않고 코로나19 방역은 이제 손을 놓고 있는건가요. 정말 지쳐갑니다. 다들 좀 더 조심들 합시다. 정부에서도 방역에 최선을 다해주세요"라고 당부하는 누리꾼(a240****)도 있었다.
국민들은 대체로 이번 시위 참석자들을 향해 "시위 참석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도 지원해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 참석자들 명단 작성해서 코로나 걸려도 치료비 지원하지 마라"(bp95****)라는 내용의 글이 종종 올라왔다.
보수단체를 향한 비난의 수위는 높아졌다. "태극기들 돈 떨어졌나보네"(dhsa****) "이 인간들 진짜 X쳤구나"(9358****) 등의 반응을 보였다.
어제까지 거리두기 강조했는데…
민주주의인 대한민국에서 목소리를 내는 건 좋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까지 침체되는 상황에서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것은 국민의 보이지 않는 의무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오로지 정부 탓만 할 수 없는 대목이다.
5000여명 이상이 참여하는 이번 집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그 여파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종식이 이뤄지기 전까지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 시도에서는 집합금지 명령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2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주거시설을 이용하는 경우에도 마스크 착용을 하고 2m 거리두기, 침방울 튀는 행위 자제, 식사 시 지그재그 앉기 등의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