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거제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침수 피해가 잇따라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누적 강수량이 780㎜를 넘어서며 주민 수백 명이 고립되거나 긴급 대피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17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거제 지역 누적 강수량은 782.5㎜를 기록했다. 특히 한때 시간당 124.5㎜에 달하는 극한호우가 쏟아지면서 도심 곳곳이 침수되고 산사태 위험이 급격히 높아졌다.
이번 폭우로 거제 지역 주택과 도로가 물에 잠겼으며 부산과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접수된 비 피해 신고는 6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도로 통행이 제한되고 차량 침수와 고립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4시 30분 기준 거제에서 구조 또는 대피 대상이 된 주민은 154명으로 파악됐다. 유형별로는 산사태 위험 지역 주민이 10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주택 침수 34명, 주택 고립 8명, 차량 고립 8명, 화재 위험 3명 등으로 집계됐다.
아주동에서는 산사태 우려로 주민 100여 명이 고립돼 구조와 대피 조치가 진행됐고, 회진마을에서는 저지대 침수로 주민 30명이 긴급 대피했다. 둔덕면과 옥포동, 고현동 일대에서도 주택 및 차량 고립 신고가 잇따랐으며 거제 전역에는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 32분쯤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건물 1층을 덮쳤다. 이 사고로 1층에 있던 주민 1명이 숨졌고 2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어 오전 5시 5분쯤 경남 통영시 산양읍 곤리리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됐으나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집중호우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이날 남부지방 집중호우와 관련해 긴급 지시를 내리고 관계기관의 신속한 인명 구조와 대피 지원을 당부했다.
한 총리는 "소방청과 경찰청,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은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고립 주민 구조와 대피에 전력을 다해달라"며 "임시 대피소 운영 등 구호 지원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수행하는 소방대원과 관계자들의 안전도 철저히 확보해 2차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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