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타이
국내를 대표하는 에스닉의 맛으로는 국수를 빼놓기 어렵다. 특히나 세계적인 외식 트렌드가 대중적이면서도 캐주얼한 한 그릇 음식을 중심으로 판도가 바뀌어 가면서 전문성을 갖추고 각 문화의 특성과 향미를 살린 새로운 국숫집 역시 다채롭게 선보여지고 있다.
삼전동 ‘마담타이’는 백지원 세계요리연구가가 다양한 문화권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선보이는 ‘마담’(Madame), 백지원식 국수와 요리를 파는 곳이다. 이곳의 요리를 굳이 상호처럼 태국 요리로 명명하지 않는 이유도 기술적인 정답을 쫓기 보다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결합된 동양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이를 결합해 음식이라는 매개체로 풀어내는 과정의 즐거움을 담았기 때문.
대표적인 것이 이곳의 ‘똠얌꿍’이다. 이제는 태국 음식점에 가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메뉴지만 백지원 연구가가 똠얌꿍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국내에서는 이 음식이 매우 생소한 무렵이던 무려 20여 년 전이었다. 태국 여행길에 올랐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 몸을 따뜻하게 해줄 뜨거운 국물 요리가 절실하던 찰나, 얼큰해 보이는 빨간 국물의 똠얌꿍을 운명처럼 맞이했다.
백지원 연구가는 똠얌꿍에 대한 첫 이미지를 ‘발칙한 맛’으로 표현했다. 매우면서도 얼큰하고, 시큼한 그 맛은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으며 이 발칙한 똠얌꿍의 맛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녀의 컨디션을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보약 수프가 되었다.
마담타이의 똠얌꿍은 이러한 요리사의 유별난 편애가 듬뿍 담긴 메뉴인 만큼 식재료에서부터 향신료, 레시피 하나하나에 섬세한 맛의 디테일이 묻어난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과 맛의 밸런스다.
또한 현지의 음식을 그대로 옮겨서 표현해내기 보다 똠얌꿍이 지닌 본연의 맛에 한국인들이 유독 매력을 느끼는 특징을 극대화해 마담타이만의 똠얌꿍을 만들어 냈다.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마담고기국수’는 중국의 고추 소스와 태국의 향을 결합해 맛을 냈다. 향신료 전문가의 손을 거친 만큼 특색있는 두 향미의 절묘한 조화가 느껴진다. 이는 모든 문화권에 확장성을 둔 마담타이의 방향성을 알 수 있는 맛이다.
맛있게 먹는 팁을 전수하자면 자작하게 국물을 머금은 쌀면과 아삭한 숙주, 야들한 고기, 그리고 기호에 따라 고수를 함께 싸서 먹는 것을 추천하는데 우삼겹과 등심 부위를 사용한 고기의 양이 워낙 넉넉한지라 면을 다 먹을 때까지 아낌없는 고기쌈 면치기가 가능하다. 국수는 기호에 따라 매운맛과 보통맛으로 선택지를 두었다. ‘마담국수’는 육즙을 가득 머금은 아롱사태의 즐거운 식감과 담백한 국물을 맛볼 수 있는 메뉴다.
코로나 19가 많은 일상을 바꾸어 놓았다. 마담타이 역시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음식들을 배달, 포장식으로도 출시했으며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메뉴들을 구상 중이다. 이는 코로나 사태 이후 변화된 외식 업계 전체의 풍경이기도 하다. 누구나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지금, 언제나 기꺼이 대접할 수 있고, 누구라도 부담 없이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그저 소박하고 즐거운 이야깃거리를 나누는 것이 버킷리스트라 말하는 ‘마담’의 국수 한 그릇이 많은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메뉴 마담고기국수 1만1000원, 마담똠얌꿍 1만8000원 / 영업시간 (점심)11:30-14:30 (저녁)17:30-20:30 (토,일)11:30-20:30 (수 휴무)
◆소이연남마오
소고기국수 9500원, 똠얌쌀국수 1만2000원 / (점심) 11:30-16:00 (저녁)18:00-02:00 (월,일 휴무)
◆효뜨
해녀섭쌀국수 1만4000원, 닭고기쌀국수 9000원 / (점심)11:30-15:00 (저녁)17:30-22:00 (주말점심)11:30-16:00 (주말저녁)17:00-21:00
◆포가
메뉴 산동식마늘종면 8000원, 차돌짬뽕 9000원 / (점심)11:40-15:00 (저녁)17:00-21:00 (월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