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창원공장 철도차량 생산현장(현대로템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현대로템이 7조6000억원대까지 쌓은 철도부문 수주잔고와 'K2-흑표전차' 2차 양산 사업의 정상화 등에 힘입어 올해 2분기 흑자전환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만 해도 이익률이 낮은 철도 부문 수주 프로젝트들로 인해 매출이 늘어도 수익성이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졌다. 올해 들어 이 문제를 해소하면서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5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6566억원으로 3.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흑자 전환한 24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철도 사업의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파워팩 이슈가 해결된 K2 전차 양산 사업이 정상화됨에 따라 손익이 개선됐다"며 "하반기에도 리스크 관리와 수익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으로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K2 전차가 기동시범을 하고 있다. 2018.10.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현대로템의 이번 실적은 증권가 컨센서스(실적전망 평균치)를 상회하는 수치다. 저가로 수주한 철도 부문 프로젝트에 대한 생산이 지난해 마무리되면서 올해 들어 수익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또 파워팩 이슈로 지연되던 K2 전차 2차 양산 사업이 정상화됐고 K-계열 창정비 물량도 확대되면서 방산부문 영업이익률도 전년대비 크게 개선됐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방산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85% 증가한 11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영업손실 2077억원을 기록해 전년(1962억원)대비 적자가 확대되며 위기를 맞았다. 대규모 적자의 주원인은 철도 부문이다. 호주 시드니 사업(2층 전동차 512량 납품) 등에서 설계변경 및 납기지연 이슈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현대로템 창원공장 파이롯트 센터© 뉴스1

현대로템은 이에 지난해 하반기 창원공장에 품질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개발 시설인 파이롯트센터를 신설하고 철도차량 설계 검증에 힘썼다. 센터는 파이롯트 차량(양산전 사전검증 차량) 설계 변경 작업에 따른 양산 부품 수정, 생산일정 지연 등 추가 비용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신설됐다.
파이롯트센터 신설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로템은 기존 수주 해외전동차 생산 사업을 진행하면서 센터를 통해 설계변경에 따른 비용이 감소하는 등 원가절감 효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올해 들어 2018년 수주한 대만 철도청(TRA) 교외선 전동차(520량·9098억원 규모) 납품사업과 카자흐스탄 알마티 메트로 전동차(32량·808억원 규모) 사업, 2017년 수주 이집트 3호선(256량·4330억원 규모) 등 해외 전동차 생산 사업에 속속 착수했다.

현대로템은 이와 동시에 상반기 신규수주로 Δ철도 8081억원 Δ방산 3546억원 Δ플랜트 1597억원 등 총 1조32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1조390억원 대비 28.2% 증가한 수치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로템의 전체 수주잔고는 9조2699억원에 달한다. 올해 초 8조9410억원에서 3289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이중 철도부문 누적 수주잔고는 7조6795억원, 방위산업 수주잔고는 1조909억원, 플랜트 수주잔고는 4995억원이다.

증권업계는 현대로템이 9조원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로템의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12.2% 증가한 2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963억원 흑자전환을 전망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현안 프로젝트인 카타르 하수처리시설 준공 및 신흥국 환율 상승으로 점진적인 이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주요 예상 수주 건으로는 철도부문에서는 1호선 전동차(4000억~5000억원), 방산부문에서는 K-2전차 3차 양산(4000억원) 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은 올해 하반기부터 '투명수주심의위원회'를 신설해 신규 수주 프로젝트의 수주타당성을 더욱 면밀하게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투명수주심의위원회는 신규 사업과 관련 사업성, 전략, 법적 문제, 진출 국가 등 프로젝트 수행상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요소를 사전에 검토해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투명성 확보를 통해 입찰 전 사업에 대한 보다 면밀한 검토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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