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가 중고차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인증중고차사업을 하고 있는 수입차와의 역차별을 주장하며 시장진출 허용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서울 장안평 자동차매매시장. /사진=머니S DB
완성차업계가 중고차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시장의 급성장에도 여전히 허위매물, 사기행위 등이 만연하다고 지적한다. 또 인증중고차 사업을 하고 있는 수입차와의 역차별도 주장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는 중고차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 시장은 2013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뒤 연간 230만대, 약 27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연간 완성차 판매량보다 1.3배 많은 수준이다.

소비자들은 기존 중고차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대기업 진출을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한국경제연구원의 중고차시장에 대한 소비자인식 조사(전국 만 19세 이상 1000명 응답)에 따르면 76.4%가 국내 중고차시장이 불투명·낙후됐다고 답했다. 제품에 대한 불신, 허위·미끼 매물, 판매자 불신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대기업의 시장 진입에 대해서는 51.6%가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완성차업계는 소비자들의 중고차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시장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신규 사업자의 진출이 기존에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제품 및 판매자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중고차시장 진출을 노리는 완성차업체들은 기존 대리점을 활용해 신차와 중고차를 병행 판매하는 방식 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회원사로 있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수입차의 인증중고차사업을 예로 들며 국내 완성차업체만 진출을 제한하는 것은 '역차별'이라는 주장도 펼친다. 국내에서 인증중고차사업을 하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는 13개 정도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폭스바겐, 재규어랜드로버, 페라리, 볼보, 푸조 등이 있다.


국내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중고차 매매상들이 시장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상태에서 자체 정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국내 제조사 등 대기업의 시장 참여를 통한 선진화된 거래 시스템 도입 등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