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우리나라 평균 해수면은 '온실가스 저감정책이 상당히 실현되는 경우'(RCP 4.5) 48.1㎝ 상승하는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추세에서 저감없이 온실가스가 배출될 경우(RCP 8.5) 65㎝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해안선이 바뀔 수 있겠죠."
기상청 주관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 주요 내용을 설명한 발제자는 이같이 밝혔다. RCP(온실가스 대표농도경로·Representative Concentration Pathways)는 높을 경우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경우에 가깝고, 낮을 때는 지구 회복도 가능하게 된다. 현재 무분별한 가스 배출에 경종을 울린 것이다.
기상청과 환경부는 우리 기후변화와 관련한 과학적 근거, 영향 및 적응 연구결과를 정리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이하 보고서)’을 공동으로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010년과 2014년에 이어 3번째 낸 이번 보고서는 우리 정부가 기후변화 관측?예측?영향?적응 현황을 분석하고, 미래 전망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발간한 기후변화 백서다.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 연구에 따르면 최근 한반도 기온 및 강수 변동성은 전 지구적 온난화 현상 및 장기적 기후 변동성과 직접적 영향 관계가 확인됐다.
전지구 평균 지표온도는 1880~2012년 0.85도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는 1912~2017년 약 1.8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온실가스 감축 노력 정도에 따라 21세기말(2071∼2100년)에는 2.9~4.7도 가량 온도가 상승할 수 있다.
'기후변화 영향 및 적응'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Δ생태계 분포와 종 변화 Δ재배작물의 변화 Δ질병발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추세에서 저감없이 온실가스가 배출될 경우(RCP 8.5) 벚꽃의 개화시기는 2090년께 현재보다 11.2일 빨라지며, 소나무숲은 2080년대에 현재보다 15% 줄어들 수 있다. 또 벼 생산성은 25% 이상 감소하고, 사과의 재배 적지는 없어진다. 다만 감귤 재배지역은 강원도 지역까지 올라올 수 있다.
체감환경도 달라진다. 폭염일수는 연간 10.1일에서 21세기 후반 35.5일로 크게 증가하며, 온도상승에 따라 동물매개 감염병, 수인성 및 식품매개 감염병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과 환경부는 보고서가 물관리, 생태계, 농수산, 건강, 산업 등 사회 전부문의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 (2021∼2025)을 비롯해 정부, 지방자치단체(지자체), 공공기관 등 각 분야의 적응정책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22년 발간 예정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에도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기후변화를 기술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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