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부동산임대차보호법 등 부동산 관련 법안 단독 처리에 반발한 미래통합당이 결국 장외투쟁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 수적 열세를 인정하지만 각종 상임위원회에서 야당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 일방적인 국회 운영에 대한 반발이다.
통합당은 30일 오전 9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기획재정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상임위에서 민주당의 단독 안건 처리에 대한 대응과 향후 국회 운영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뉴스1과 인터뷰에서 "숫자의 힘으로 저렇게 무지막지하게 밀어붙여서 무엇 하나 막을 수 없고 내용도 너무나 잘못된 법안들인데 이렇게 계속 시간만 보낼 것이냐, 우리가 국민에 직접 호소할 것이냐 하는 걸 고민하고 있다"며 "장외투쟁을 한다 하더라도 광장에 사람을 불러모으고 우리가 연설을 하는 이런 식의 방법은 좀 고민을 해보려고 한다. 우리는 전국에서 보고대회를 갖는다든지, 많은 국민에 알리는 걸 목적으로 하려 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민주당의 상임위 법안 단독 처리가 지난 14일 7월 임시국회 일정과 관련한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문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본다. 합의문은 '상임위별 법안심사소위원회 내 안건처리는 합의처리를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부동산 관련 법안에 대한 여당 단독 처리가 상임위 곳곳에서 이뤄지자 전날 의원총회에서 '장외투쟁'까지 거론됐다. 통합당은 전날 열린 법사위와 운영위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여당의 단독 법안 처리 강행을 비판한 뒤 회의장을 벗어났다.
당내 중진(4선)인 홍문표 의원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상임위원회, 인사청문회가 무슨 필요가 있나. 그런데도 우리는 울분을 토하는 의원총회를 하면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침묵을 지킬 때는 아니다. 밖으로 나가면 국민이 싫어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참고 기다렸다. 두려워하면 야당으로서 존재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그동안 '장외투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 20대 국회 당시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장기간 진행했던 장외투쟁이 지지층 결집과 단기간 동안 지지율 상승에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강경일변도'의 투쟁이 4·15 총선에서 국민의 선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장외투쟁보다는 원내에서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수였다.
장외투쟁 카드를 꺼내든 것은 수적 열세가 시간이 지날수록 극복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의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되면 자연적으로 원 밖에 야당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건 상식적인 것"이라며 "원내에서 (민주당이) 이런 식으로 다수의 횡포를 통해 법안도 제대로 심의 안 한다면 다른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통합당은 원내투쟁과 장외투쟁을 병행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다만 방법론에 있어서는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황교안 대표 체제 당시 장외투쟁처럼 광장에 당원과 지지자 등을 모으고, 국회의원이 무대 위에 올라가서 연설하면서 성토하는 방식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장외투쟁에 대해) 여러 얘기가 나오지만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할 생각은 없다. 다만 현재 국회 상황을 국민에게 어떻게 알릴지 고민해야 한다"며 "국민이 이미 고개 돌린 것은 하지 않을 것 같다. 현명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도부가 한 번 고민해보겠다고 했다"며 "오늘 의원총회에서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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