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산과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관련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HDC현산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대책 수립을 위해 재실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지 않고 대책마련에 나선다면 이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HDC현산은 지난해 12월27일 주식매매계약 체결 후 부채 및 차입금이 급증한 점, 외부감사인이 내부 회계관리제도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표명한 것 등을 문제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제표를 신뢰할 수 없는 만큼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것. HDC현산은 지난 24일 아시아나항공 재무상황 파악 등을 위한 12주 간의 재실사를 금호산업에 요구한 상태다.
HDC현산은 금호산업이 지난 29일 발송한 내용증명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해당 내용증명에는 계약해제 및 위약금 몰취 등을 예고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HDC현산은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은 계약상 선행조건 충족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재실사 요구도 묵살하고 있다"며 "선행조건 미충족 등으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수계약을 위반한 상태다. 계약해제와 계약금 반환절차를 진행할 수 있지만 거래종결을 위한 재실사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상의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모든 협조를 제공했다"며 "HDC현산은 이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및 그 자회사들의 영업 및 재무상태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았다"고 덧붙였다.
금호산업은 HDC현산이 지적한 재무상황 변화를 충분히 설명했다고 했다. 금호산업은 "기존 재무제표대비 실적이 악화된 것은 현금흐름과 무관한 리스부채, 정비충당부채, 장기선수금(마일리지이연수익)의 증가와 관련된 것이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제1116호 '리스'에 대한 국제회계기준위원회의 변경된 해석을 반영한 결과"라며 "지난 1월부터 인수준비위원회의 활동 과정을 통해 HDC현산 측에 충분히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채권은행의 항공업계 지원으로 1조7000억원이 추가로 차입됐다"며 "주요 계열사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은 거래계약상 사전동의 대상이 아님에도 HDC현산 최고경영진에 대한 보고, 인수준비위원회 활동 과정 등을 통해 회계법인에서 작성한 자료를 신속히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부정적 의견 표명에 대해서는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과 완전히 다른 것이고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은 적정으로 신뢰성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금호산업은 HDC현산이 인수의지를 명확히 한다면 충분히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금호산업은 "HDC현산의 제인이 인수인 입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이후의 경영을 위함이라면 충분히 협조할 여지가 있다"며 "다만 본건 거래종결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분명히 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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