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들이 튀어나가서 장외 투쟁하는 것 자체가 능사가 아니다"며 "최종적인 수단으로 장외 투쟁을 했는데 아직까지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폭우가 내려서 전국이 비상상태다. 휴가철과 여름 더위가 겹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도 하고 있다"며 "(장외 투쟁) 시기와 방식에 대해 고민 중"이라며 장외 투쟁의 가능성을 닫지는 않지만 이를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합당은 지난 29일 장외 투쟁 가능성을 강하게 언급했다. 하지만 이날 입장을 바꾼 것이다. 주 원내대표와 김 위원장은 29일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과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장외 투쟁의 불가피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입장 변화는 장외 투쟁이 현재로선 득보다 실이 크다는 판단을 내린 결과라는 견해가 나온다. 구태 정치라는 비판을 불러올 수 있으며 황교안 전 원내대표 시절 잦은 장외 투쟁이 총선 참패를 불러왔다는 당내 인식도 존재한다.
통합당의 장외 투쟁에 힘을 보탤 시민사회 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통합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외치는 '태극기 세력'과는 이미 선을 그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장외 투쟁에 나설 경우 스스로 고립에 빠질 수 있다.
국회에 던져진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도 고려했을 것이다.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부동산 정책 실패, 사법 개혁·장악 논란, 사모펀드 투자 피해 등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를 비울 경우 국민의 지지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