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1988년부터 2000년까지 대만 총통을 맡은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이 지난 30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 전 총통은 지난 2월 우유를 너무 빨리 마시다가 질식해 타이베이(臺北)영민총의원에 입원한 뒤 인공호흡기를 삽관한 상태였다.

그의 사인은 패혈성 쇼크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알려졌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 등은 리 전 총통의 사망 소식을 듣고 애도를 전했다.

1923년 타이베이에서 태어난 리 전 총통은 대만에서 태어난 첫 대만 총통이었다. 총통 재임 시절 국민당 독재를 끝내고 총통 직선제를 도입해 대만 민주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96년 직선제 방식으로 처음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승리해 대만 국민이 직접 뽑은 첫 총통이 됐다.

친중 성향 국민당 소속이면서도 임기 말년에는 양안이 특수한 국가 대 국가의 관계라는 '양국론'(兩國論)을 들고나와 파문을 일으켰다. 후임 총통을 뽑는 2000년 대선 때는 야당인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 후보를 사실상 지지해 당선시켰고 퇴임 후 결국 국민당에서 축출됐다.


말년에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이들로부터 '대만의 아버지'라고 불렸다. 총통 재임 시절 당시 학자였던 차이 총통을 정계에 입문시킨 것도 리 전 총통이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쩡원후이(曾文惠) 여사와 두 딸이 있다. 장남 리셴원(李憲文)은 1982년 암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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