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성홍기(사진 왼쪽)와 홍콩 국기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홍콩 입법회(국회) 선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다. 다만 정확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9월 열릴 예정이던 입법회 선거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입법회 선거에 관해 "사람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선거를 미루기로 했다"며 "올 들어 7개월간 내린 결정 중 가장 어려운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 중앙정부가 이 결정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입법회 선거는 오는 9월6일 열릴 예정이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연기 결정의 주된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이지만, 30일 조슈아 웡 등 야권 유력 주자 12명의 선거 출마 자격을 박탈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출마 제한이 정치적 검열이란 논란에 휩싸인 상황에서 9월 선거를 치를 경우 친중파 진영이 대거 낙선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 진영은 즉각 반발했다. 홍콩 조례에 따르면 선거는 최대 14일만 연기할 수 있는데 1년 연기는 홍콩 헌법인 기본법에 위배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중국 정부가 개입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중국 외교부는 연기 발표 직전 정례 브리핑에서 "홍콩 선거는 중국 내정이다. 코로나19 발병에 따른 결정"이라고 선거 연기를 정당화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격) 상무위원회는 내달 8~11일 일련의 법률을 논의할 예정이라는 점도 이번 결정에 중국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높인다. 다만 홍콩 관련 법안이 상정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코로나19 신규 환자 10명대를 유지하던 홍콩은 지난 4월 말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이후 감염자가 점차 증가하기 시작해, 지난 22일부터 열흘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31일 오후 기준 누적 확진자는 3152명, 사망자는 2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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