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주 아시아나 채권단은 HDC현산이 제안한 아시아나 재실사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HDB현산은 지난달 24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 카드를 꺼내들자 금호산업은 즉각 반발했고 양측은 연일 보도자료를 내며 날 선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만큼 채권단의 입장이 중요해졌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HDC현산의 인수 의지 진정성에 의심을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인수를 전제로 한 재실사라면 몰라도 현산이 재실사 결과를 인수 발빼기용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수차례 요구한 대면 협상을 HDC현산이 받아들이지 않고 금호 측과 자료 공방만 벌이는 점도 채권단이 인수 진정성을 의심하는 대목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재실사 기간을 확 줄여서 역제안하면 HDC현산 측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대면 협상에 전혀 응하지 않는 상황이 이어져 진정성을 의심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불발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다른 인수 주체가 마땅하지 않아 채권단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채권단은 부채·차입금 급증, 당기순손실 증가 등 현산이 지적하는 항목 가운데 꼭 필요한 항목만 추려 압축적으로 재실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채권단은 일단 HDC현산의 요구를 수용하며 인수 포기 가능성을 줄이는 한편, 인수 작업이 장기화될 경우 채권단이 추가로 부담하는 비용을 절감하는 대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이번주 중으로 최종 입장을 정리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간담회에 앞서 이동걸 산은 회장과 정몽규 HDC현산 회장이 다시 만나 담판을 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 회장은 지난 6월25일 만나 아시아나 인수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를 마무리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점에서 채권단이 재실사 제안을 단번에 거절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채권단이 재실사 조건으로 여러가지 사항을 두는 편이 HDC현산의 전략에 끌려다니지 않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