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이번 주 중으로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입장을 발표한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달 30일 공개적으로 이 같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핵심은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여부다. HDC현산은 인수의지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경영정상화를 위해 12주간의 재실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주식매매계약 체결 후 7개월 동안 인수단이 본사에 상주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재실사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양측이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채권단이 다시 한번 나선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시아나항공과 채권단 모두에게 좋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순차입금, 순손실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급격히 늘었다. 이는 HDC현산 측도 지적한 부분이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올 1분기 부채비율은 1만6872%다. 지난해 말 1795%와 비교하면 약 10배 늘어난 것이다. 최근 국제선 운항재개 등에도 운항률이 10% 내외에 불과해 실적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매달 수천억원씩 발생하는 고정비도 부담이다. 아시아나항공 IR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인건비, 유류비, 임차료, 정비비용, 공항 관련 비용에만 7778억원이 소요됐다.
채권단에게도 시간은 독이다. 산은은 지난해 5000억원, 올해 3000억원 등 총 8000억원의 영구채를 인수해 아시아나항공을 지원한 상태다. 영구채의 주식전환 시 채권단은 36.9%의 지분율을 갖는 최대주주가 된다. HDC현산과의 인수계약이 무산될 경우 당장 새 인수자 찾기는 어려워 채권단이 관리하는 형태로 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HDC현산 달래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조건부 재실사다. HDC현산의 인수가 최고의 시나리오인 채권단 입장에서 HDC현산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 계약이행을 전제로 한 재실사, 재실사 기간 축소, 일부 사항에 한정된 재실사 등 조건부 허용이 유력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변수로 상황이 많이 바뀐 것이 사실이다. 이스타항공 인수작업이 무산되면서 아시아나항공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라며 "HDC현산의 인수가 최고의 시나리오인 채권단 입장에서는 요구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 조건부 재실사 카드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공유하기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