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잠정 실적을 공시한 신한·삼성·KB국민·하나카드 등 4개 카드사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 규모는 40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3042억) 보다 32.5%(990억)나 증가한 수준이다.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는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성과를 낸 것은 마케팅 비용 감소와 대손충당금 비용을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실 채권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불경기일수록 부실 우려가 크므로 카드사는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는다.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인 소상공인 대상의 초저금리 대출, 중소기업의 대출 원리금 상환유예, 만기 연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연체율이 떨어져 대손충당금을 줄였다는 게 카드사의 설명이다.
실제 카드사들의 지난달 연체율은 전년 동월에 비해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지난 6월 기준 1.45%로 전년 동월보다 0.19%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국민카드도 0.17%포인트 하락한 1.08%로 집계됐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6월과 같은 수준인 1.2%를 기록했으며 하나카드는 1.39%로 0.35% 떨어졌다.
아울러 2분기 대손충당금도 대폭 줄었다. 신한카드의 2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0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6%나 감소했다. 하나카드 역시 2분기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전년 동기보다 5% 줄어든 56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삼성카드와 국민카드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년에 비해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삼성카드와 국민카드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각각 6.3%, 5.2% 늘어난 1340억원, 1047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업계에선 코로나19 등 경기 불황에 따른 건전성이 뒤늦게 타격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손충당금 적립 등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연체율이 다소 개선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에도 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줄거나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며 “정부의 금융지원이 종료되면 이를 모두 상환해야 하는 만큼 연체율이 오를 가능성도 있어 카드사들은 위험 요인을 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