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 SK 와이번스 감독대행. SK는 지난주 내리 5연패를 당한 뒤 3일 KT 위즈를 상대한다. /사진=뉴스1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혹독한 마운드 부진을 겪고 있다. 계속되는 장맛비로 일정까지 연달아 미뤄지며 제대로 된 휴식을 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SK는 3일 오후 경기 수원시 KT 위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를 갖는다. 지난 2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이날로 미뤄졌다.
 
SK에게는 암담하기만 한 한주였다. 지난달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7-4 승) 이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27일 경기에서 5-5로 무승부를 거둔 건 약과였다. 지난주 LG 트윈스와 KT를 연이어 만나는 동안 5연패를 당했다.

단순한 5연패가 아니었다. SK는 두팀에게 5경기 동안 무려 66실점을 내줬다. 28일 LG전에서 무려 24실점을 한 것을 포함해 5경기 중 4경기에서 두자릿수 실점을 당했다. 같은 기간 득점이 15점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대략 1득점을 내는 동안 4실점 넘게 내준 셈이다.


이 기간 등판한 투수들의 기록을 보면 더욱 암담하다. SK는 5경기 동안 총 23번에 걸쳐 16명의 투수들을 내보냈는데 이 중 단 1점이라도 실점을 기록한 투수가 23명 중 20명에 달한다.

SK 투수 이원준은 5연패 기간 2⅓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하며 그나마 제 몫을 다했다. /사진=뉴스1
선발과 불펜 모두 난조를 거듭했다. 선발로 나선 투수 5명 중에서는 단 한명도 6이닝 이상을 던지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LG전에서 5⅔이닝을 소화한 박종훈(5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2볼넷 3실점)이 그나마 5이닝을 넘게 던졌을 뿐이다.
불펜도 이태양이 2경기 1⅓이닝 동안 9실점을 한 것을 비롯해 김정빈(1이닝 4실점) 김주온(1⅔이닝 6실점) 신재웅(1⅔이닝 5실점) 등이 모조리 무너졌다. 2경기 2⅓이닝 동안 1실점으로 버틴 이원준과 2경기에서 5이닝 3실점으로 막아낸 조영우가 그나마 비빌 구석이었다.

SK 마운드 부진은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가장 유력히 거론되는 원인은 들쭉날쭉한 일정에 있다. SK의 일정표를 보면 지난달 21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매일 빼곡하게 일정이 들어가 있다. 장마 기간이 겹쳐 우천취소가 잇따른 탓에 월요일에도 경기를 치렀다. 우천취소가 오후에 결정되기 전까지 선수들은 평소처럼 경기 일정을 준비한다. 알게 모르게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의 일정도 문제다. SK는 3일 KT를 상대하며 2주 연속 월요일 경기를 갖는 유일한 구단이 됐다. 이날 함께 경기가 잡혀있던 한화-LG전이 일찌감치 우천취소된 탓이다. 이날 경기가 끝나면 중위권 싸움에 몸이 달아있는 롯데와 삼성을 연이어 만난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인천에는 오는 7일까지 강수확률이 60%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없을 만큼 연이은 비가 예보돼 있다. 우천취소 가능성이 높으나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입장은 변화가 없다. 144경기 강행의 악재를 온 몸으로 맞고 있는 SK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