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대면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0.8.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나혜윤 기자 = 정부가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1000만달러(118억8000만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했다.
올해 초부터 준비된 이 사업은 지난 6월 초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로 거세진 대남공세 탓에 한 차례 보류된 바 있다.

정부는 6일 제316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개최해 'WFP의 북한 영유아?여성 지원사업 남북협력기금 지원안'(제719호)을 심의·의결했다.


북한 내 7세 미만 영유아와 여성의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WFP가 북한과 합의 하 추진하는 영양지원 사업에 우리 정부가 일정 부분 공여하는 형태로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북한 9개도 60개군 보육원·유치원·소아병동 내 영유아와 임산부·수유부 대상 영양강화식품 약 9000톤 지원하는 '영양지원사업'과 취로사업에 참가하는 2만6500명에게 옥수수·콩·식용유를 3600톤 지원하는 '식량자원사업'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올해 초부터 WFP측이 영유아·여성 지원사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 요청해 왔고, 해당 사업이 북한에서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계층인 영유아와 여성의 인도적 상황 개선에 기여한다는 판단에 따라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WFP의 요청이 있었던 올해 초부처 관련 사업의 타당성, 정부 내 협의, 교추협 안건 상정 등을 논의했다. 그러다 지난 5~6월쯤 교추협을 통해 안건을 상정하려 했으나 6월 초부터 시작된 북한의 일방적인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등 거센 대남 공세에 사업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지원 결정으로 다음주 쯤 지원금액은 WFP에 송금될 예정이다. 이후 WFP가 물자를 구매한 뒤 북측으로 물자를 수송한다. 이때 걸리는 소요되는 시간은 약 4개월이다.

이 당국자는 "연말 정도면 우리가 구입한 물자가 북측에 전달이 되거나 북한 공장 내에서 생산이 이뤄져 북한 수혜자들에게 공급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WFP가 물자 추적시스템을 가동하고 분기에 한 번씩 정부에 수송상황을 보고해 북한 내 분배의 투명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향후 대북 인도적 지원을 WFP 외에 다른 국제기구와도 함께 해 나갈 예정이다. 이 당국자는 "세계보건기구(WHO)나 유니세프 등 국제기구와 함께 지속적인 협력으로 대북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첫 인도적 대북지원이라는 데에 의미가 있다. 이 장관은 취임 이후부터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싶은 것'을 강조하며 인도적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장관은 이날 교추협 모두발언에서 "인도적 사업을 정치·군사적으로 연계하는 단기적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긴호흡으로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원칙을 확고하게 이행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번 사업에 대해 "남북관계 복원을 위해 우리의 진정성을 북한에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말보다도 행동으로 하는 것이 크게 전달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부가 WFP를 통해 북한 영유아·여성 지원에 나선 것은 2014년(700만 달러)과 2015년(210만 달러), 2019년(450만 달러)에 이어 네번째다.

이날 교추협에서는 'DMZ 평화통일문화공간 조성사업'에도 남북협력기금 지원도 의결됐다.

'DMZ 평화통일문화공간 조성사업'은 남북출입사무소, 철거 GP 등을 활용하여 남북이 함께하는 문화교류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3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에 28만92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사업으로 DMZ 일대의 평화적 이용을 통해 남북간 민족동질성을 회복하고, 접경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동 사업을 통일교육원, 통일미래센터, 6.25납북자기념관 등과도 연계하여 DMZ 및 접경지역 문화축제로 확대?발전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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