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언더핸드 투수 김대우. (삼성 라이온즈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타선은 꽉 막혀 있었지만 김대우의 호투는 빛났다. 자칫 뼈아픈 패배를 당할 수 있었던 삼성 라이온즈를 구해낸 투구였다.
김대우는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8차전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 최채흥이 2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2실점(비자책)을 기록한 뒤 허리에 미세한 통증을 호소, 김대우가 3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갑작스러운 등판이었지만 김대우는 기다렸다는 듯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삼성은 우천으로 총 130분을 기다린 끝에 두산과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삼성으로선 12안타를 때려내고도 2득점에 그친 타선이 야속했다. 그나마 김대우의 호투로 패배를 면했다고 볼 수 있다.

김대우는 올 시즌 팀의 스윙맨으로 활약 중이다. 선발 투수로도 등판하고, 중간 계투로도 뛴다. 주로 선발 투수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김대우의 역할이다.

궂은일을 해내면서도 김대우는 3승4패 1홀드 평균자책점 3.58(55⅓이닝 22자책)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고정적으로 선발 한 자리를 맡아도 충분한 성적이지만, 팀 사정에 따라 김대우는 스윙맨으로 활약 중이다. 그럼에도 그는 "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며 욕심을 내려놓았다.


5일 두산전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3회말을 삼자범퇴로 마친 김대우는 4회말 1사 후 이유찬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두 타자를 외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5회말은 다시 삼자범퇴. 6회말에는 2사 후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도루 저지로 이닝을 끝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김대우가 빈틈없이 두산 타선을 봉쇄하는 동안 삼성 타자들도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 찬스를 살리지는 못했다. 3회초 2사 만루, 6회초 2사 1,2루 찬스를 연거푸 놓친 것이 특히 뼈아팠다.

두산을 상대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김대우다. 지난 17일 선발로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것을 포함, 올 시즌 두산전 3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2.57(14이닝 4자책)을 기록 중이다. 김대우가 올 시즌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상대 팀이 바로 두산이다.

앞으로도 김대우는 스윙맨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벤 라이블리,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 최채흥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에 최근 베테랑 윤성환이 가세해 호투를 선보였기 때문. 비상시 등판해 긴 이닝을 끌어줄 수 있는 김대우의 존재는 삼성 마운드의 큰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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