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신한·KB·하나·NH·BNK저축은행 등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양호한 성적표를 보였다. 이는 개인과 기업대출을 적절한 비율로 유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사진=이미지투데이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경기와 고금리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업황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도 저축은행들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지주사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NH·BNK저축은행 등 5개 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3.4% 증가한 수치다.

한국은행이 올 상반기에만 두 차례 금리를 0.5%로 낮춘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개인과 기업대출을 적절한 비율로 유지하면서 호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한저축은행이 금융지주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신한금융그룹 산하 신한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4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32.1% 급증했다.

신한저축은행은 이같은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 리테일 금융 상품 강화와 디지털 채널확대를 꼽았다.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햇살론과 사잇돌 대출 등 정책 상품과 지주연계 상품인 허그론 등 자체 상품도 리테일 부문에 중점을 둬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한저축은행은 올해 디지털 전략에 집중해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회사는 카카오·토스·페이코 등 핀테크 업체와 제휴해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또한 24시간 비대면 자동대출과 카카오톡 챗봇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 확보에 강점을 뒀다.


다음으로 NH저축은행이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7.4% 늘어난 10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NH저축은행은 지난해 기업에 치중돼 있던 대출을 올 상반기 가계와 기업 부문을 각각 50%의 비율로 조정하면서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대출 순증 물량이 전년 동기보다 4배 늘어난 6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0억원씩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상반기와 같은 수준인 9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 부실채권(NPL)이 회수돼 충당금이 51억원 환입돼 부분이 있었다”며 “실제로 대출 이자 이익과 자산 등이 올 상반기 전년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KB저축은행의 여신잔액은 6월말 기준 1조2854억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7.5% 늘었다. 같은 기간 수신잔액도 20.2% 증가한 1조2959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하나저축은행과 BNK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두자릿 수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하나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3% 쪼그라들었다. BNK저축은행도 18.8% 줄어든 9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나저축은행은 1년 전과 비교해 여수신잔액이 각각 3000억원씩 늘었지만 지난해 상반기 대출채권 매각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BNK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보유하고 있던 유가증권 31억원을 처분하는 특수요인이 있었다”며 “지난 6월말 기준 여수신잔액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16억원(8.4%), 845억원(9.8%) 증가해 실적이 부진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