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형폭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 시위에 나섰다. 사진은 폭발 참사 현장 일대. /사진=로이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형폭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 시위에 나섰다. 이번 폭발이 대규모 질산암모늄을 방치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6일(현지시간) 베이루트의 거리에는 '거리의 교수대에 매달아라'라는 글씨가 적힌 파편이 놓였다. 레바논 지도자 등 폭발사고의 책임자들에 대해 분노를 표한 것이다.  

베이루트 항구에선 지난 4일 핵폭발을 연상케 하는 대형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폭발은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약 6년간 방치된 약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후 이를 오랫동안 창고에 방치한 정치 지도자들을 향한 분노가 거세졌다. 

이날 시민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폭발 현장을 방문하자 레바논 정치 지도자들로부터 해방시켜 달라고 외치기도 했다. 프랑스는 레바논의 전 식민지 지배국이었으며 역사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대를 향해 "레바논 지도자들을 지지하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다"며 "(레바논에 대한) 원조가 부패한 사람들에게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발 참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투명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개혁이 이행되지 않으면 레바논은 계속 침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이번 폭발 사고 조사가 끝난 후에도 고위 지도자들이 처벌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매체 스타트리뷴은 관계자들이 이번 참사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해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