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일부 탈북민 단체의 회계 부정을 폭로한 전수미 변호사는 7일 제보자의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정부의 세심한 행정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탈북민의 인권유린 문제를 다룰 신고센터 설립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을 언급했다. 북한인권 이전에 남한의 탈북민들에 대한 보호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된다고도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이날 뉴스1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지난 3일 외통위에서 증언한 이후 통일부가 진정서를 넣었던 (제보자)분들에게 연락을 했다고 한다"며 "(제보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보복이다. '문제를 제기한 단체장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지는게 없는 것 같고 왜 우리에게 연락을 할까, 과연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이런 부분을 두려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체장이 '가만 두지 않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배후로 국회의원이 있다고 (주장하는 등) 탈북민들끼리 위계질서가 형성되어 있기에 (고발에 대한) 보복을 두려워 하고 있다"고 말하며 정부의 세심한 행정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외통위에서 회계 부정을 폭로한 이후 해당 단체장이 전화를 걸어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예전부터 고발 움직임을 감지한 단체장이 '내가 다치면 모두 죽는다'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전화를 여러차례 해왔다고 전했다.
전 변호사는 남한 내 탈북민들의 인권에 대한 보호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탈북민 커뮤니티에서 형성된 위계질서에서 비롯되는 착취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탈북 브로커의 비용이 남한 내 정착비용보다 높았던 때가 있었다. 이런 경우 북에서 오자마자 빚덩이를 안고 있게 되는 것"이라며 "남측으로 오면 '돈을 갚을 수 있다'고 해서 갔더니 이미 탈북민이 티켓다방의 포주인 경우도 있고, 원하지 않아도 성매매로 빠지는 여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감사가 진행중인) 이번 사건도 단체장은 남자인데 실질적인 일을 하는 것은 여성인 착취의 구조가 여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던 것"이라며 공익적인 신고를 한 이들에 대한 신원을 철저히 보장하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이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변호사는 탈북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던 자신의 개인사를 공개한 데 대해서도 연대하자는 취지에서 용기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향민들을 상담하다보면 너무 두렵지만 말을 하지 못하고, 항상 본인의 탓으로 돌리는 데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 당신 탓이 아니라고 너무 말하고 싶었다"며 "이것은 가해자의 잘못이고, 남한은 죄로 처벌되는 법치주의다. 또 다른 친구가 당하지 않도록 용기를 내보자고 해서 저부터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 변호사는 지난 3일 외통위에서 회계 부정 문제를 증언하는 과정에서 과거 대북단체 활동 당시 룸살롱 회식 도중 탈북남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던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혹시 (성폭행이 있었던) 10년 전에 이야기 했으면 내가 상담하고 있는 지금 피해자들을 만나지 않게 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마음의 빚도 있다)"며 "피해자들도 용기를 내는데, 나도 함께 목소리를 내야겠다 싶어 총대 메고 이야기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현재 한반도 내 남남갈등, 남북갈등 문제를 다루는 화해평화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싶다. 남과 북의 차이가 있는건데 서로가 이를 인정하지 않았기에 차별이 있는 것 아닌가"라며 "그래서 연구소를 만들고 다양한 분들이 쉬었다 가고 상담도 오면서 갈등을 좁히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지난 1월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등록법인 단체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회계부정과 관련한 단체에 대한 조사 요구는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과거 탈북민의 성폭력 문제에 관한 부분도 (당사자와) 역할을 상의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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